[주총]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당장 어려워...검토 지속"
거버넌스위원회 4월 말 설치
CSR위원회에 주주가치 제고 및 소통 강화 역할
거버넌스위원회 4월 말 설치
CSR위원회에 주주가치 제고 및 소통 강화 역할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다양한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많아 당장 실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를 4월 말까지 설치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24일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제 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지주회사 전환문제에 대해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많아 당장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어 "지주회사 전환은 주주들과 회사에 모두 중요한 이슈인 만큼 법률과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면서 "검토되는 대로 다시 주주들과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말로 예정돼 있는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 방안도 구체적인 안을 내놓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말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검토한 뒤 추후 확정할 예정”이라며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아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권 부회장은 이어 "거버넌스위원회를 올해 4월 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거버넌스 위원회는 기존 사회공헌(CSR)위원회 역할과 함께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의 심의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 역할도 병행하며 수행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사외이사 선임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이를 이행하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경험을 가진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다각도로 영입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번 주총에서 후보 추천을 하지 못했다"면서도 "글로벌 기업의 경험과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외이사 영입에 대한 회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권 부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약속한대로 올해 전년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의 배당,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 시행 등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권 부회장은 "회사의 지속 성장과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해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 소비자의 본원적 니즈 발굴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위기관리 시스템 개선과 품질 경쟁력 확대, 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는 연결기준 매출 202조원과 영업이익 29조원 등 지난해 경영성과가 보고됐다. 의안으로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이 다뤄진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 390억원에서 올해 550억원으로 증가한다. 일반보수는 300억원으로 동일하며 장기성과보수만 9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160억원 늘어난다.
의안 상정에 앞서 권오현 부회장(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윤부근 사장(소비자가전(CE)부문장), 신종균 사장(IT모바일(IM)부문장) 등이 각 부문별 경영현황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날 주총에는 주주와 기관투자자, 삼성전자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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