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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재명, 차기 가능성 확인했다


입력 2017.04.04 06:30 수정 2017.04.04 07:06        이슬기 기자

이재명, 전체 3위지만 수도권서 22%...경기도지사 길 열려

안희정, '원내1당 경선 2위' 당권·3선 충남지사 시나리오 거론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이재명(좌)·안희정 후보(우)가 손을들어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안희정·이재명 후보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3일 수도권·강원·제주권역 마지막 경선 결과 ‘문재인 대세론’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차기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면서다.

이날 ‘본선 경쟁력’을 앞세운 안 후보는 총 35만 3631표(21.5%), 열성적 지지층을 기반으로 대반전을 확신했던 이 후보는 총 34만 7647표(21.2%)를 각각 얻었다.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는 0.3%p에 불과했다.

안 후보의 경우 ‘원내1당 경선 2위’라는 정치적 자산을 얻게 됐다. 200만 명이 넘는 선거인단은 당심(黨心)은 물론 일반 국민의 민심도 상당 부분 반영하는 만큼, 이번 선거로 안희정표 대연정과 정치내공을 대중으로부터 인정받은 셈이다.

안 후보는 이를 발판으로 △당권 주자 △3선 충남도지사 △내각 진출이라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할 수 있다. 일단 당내와 캠프 일각에선 안 지사의 국회 진출을 바라는 분위기다. 그간 국회 경력 부재가 약점으로 꼽혀왔기 때문에 당 대표 선거를 통해 자연스럽게 당내 세력을 형성한 뒤, 향후 문 후보를 이을 대선 주자로 발돋움 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측근 그룹 일부는 ‘도지사 3선’에 무게를 뒀다. 설사 문 후보로 정권교체를 이룬다 해도, 차기 지방선거를 치르는 내년 6월에는 정권의 허니문이 끝난다. 험지인 충남에서 사실상 진보 진영의 유일한 주자인 안 후보가 출마를 포기할 경우, 보수 정당에 도정이 넘어가 책임론을 뒤집어 쓸 위험이 있다. 재선 도지사의 불출마에는 확실한 명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수도권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3선 성남시장 △당권 도전 등의 카드를 손에 쥐게 됐다. 일각에선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현직인 박원순 시장이 같은 정당 소속인 데다 당내에서도 이미 여러 명의 경쟁자가 대기 중이다. 반면 현직 경기지사는 바른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출마 명분도 적절할뿐더러 경선 승리도 가까워진다.

특히 이 후보는 호남·충청·영남권역에 비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22.0%)을 기록해 안 후보(17.3%)를 제쳤다. 수도권 지역 시도지사 도전 카드에 한층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국회 내의 세를 규합해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 이 후보 역시 향후 행보를 내디디기엔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은 이종걸 전 원내대표와 정성호·유승희·제윤경·김병욱 의원 정도다. 반면 3선 성남시장의 임기를 채워 실제적인 업적을 인정받은 뒤, 차기 대선 후보로 직행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개표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최선 다했으나 대세론이 너무 강해 역부족이었지만, 개시 치고는 괜찮았다고 본다"며 "여론조사 지표보다 두배 가까운 지지를 받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국민들이 이재명을 통해 이루려는 꿈을 훼손되지 않도록 제 부족한 점을 채우면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2차 선거인단 개표 결과 득표율이 많이 나온 것에 대해 저도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4일 간담회 형식으로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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