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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동정론' 점화 할까…홍준표 '보수표심' 겨냥 시동


입력 2017.04.05 06:30 수정 2017.04.05 14:58        문현구 기자

대선 레이스 본격화 불구 '박근혜 동정론' 여전히 잠잠

홍준표, '박정희·박근혜' 키워드로 '보수결집' 노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5월 9일'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근혜'라는 키워드는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초 이번 대선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던 '박근혜 동정론'은 예상보다 크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선 레이스 본격화 불구 '박근혜 동정론' 여전히 잠잠

'범보수' 진영은 박근혜 동정론을 통해 이른바 '샤이보수' 결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략을 은연중 갖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시작으로 파면, 구속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갖는 지지층이 뭉쳐 '범보수 후보'를 지지하면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런 구상을 갖고 최근에 종료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선출 경선에서 '친박 후보'들을 통해 이를 실현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하지만 '동정론'은 수면 위로 오르지 못해 대선정국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동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보수 표심'을 들썩거리게 할 만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처럼 가라앉은 반응의 원인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의 행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탄핵심판, 특검수사 과정에서 책임을 지려는 자세도, 국민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 우선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나는 잘못 없다'며 사법기관과 정치권을 탓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국민 감정만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박 전 대통령의 굴곡진 인생사에 대해 많은 연민과 동정을 품었던 지지층 중에서도 상당수가 뒤돌아서는 계기가 됐다는 시각이 많다.

여기다 박 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최대 딜레마가 됐던 '세월호' 사안이 현재 활성화 상태인 이상, '동정론'이 쉽게 모습을 드러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한국당 대선후보 '박정희·박근혜' 키워드로 '보수결집' 노리나

이르면 오는 7일을 앞뒤로 해 세월호 선체가 육상으로 옮겨지고, 16일에는 '세월호 3주기'가 전국적으로 추모 분위기 속에 열릴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은 구속 상황에서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으로 이어지기에 여론의 상당수는 보다 냉정한 시각으로 박 전 대통령의 환경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자택을 찾아 환담을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지난달 중순쯤만 하더라도 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 진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수의를 입은 모습만 공개돼도 '동정론'이 꿈틀거릴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왔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인생사에 투영된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 어머니 육영수 여사 등에 대한 향수까지 가세하면 숨어있는 지지층이 고개를 들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박 전 대통령의 추락한 위상이 대선정국에 별 영향을 못 미칠 것이라는 '냉소론'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후보가 4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대구 서문시장을 찾는 등 대구경북 주민들을 상대로 '동정론' 점화를 시도하는 모양새였지만 결과는 두고 볼일이다.

홍 후보는 이날 "박정희, 우리민족 5천년 가난 해소하신 분이다. 홍준표 정부가 들어서면 박근혜가 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처지를 보수 결집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현구 기자 (moonh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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