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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절감 기술 C-DRX 뭐길래? 이통사 옥신각신


입력 2017.04.12 17:50 수정 2017.04.12 18:59        이호연 기자

망 접속 최적화해 배터리 절감

KT 전국망 적용...SKT 수도권, LGU+ 적용 검토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이 광화문빌딩 West 1층 KT 스퀘어에서 모델들과 함께‘배터리 절감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 KT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스마트폰 배터리 절감 기술(C-DRX)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KT가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대대적으로 공표하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기존에 있던 기술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통사별로 적용 범위는 차이가 있다. KT는 전국망, SK텔레콤은 수도권, LG유플러스는 적용을 검토 중이다.

KT는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C-DRX를 국내 최초 전국망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최대 45%까지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C-DRX는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방법이 아닌 망 접속 최적화를 위해 배터리 효율을 증가시키는 기술이다. 데이터 연결 상태에서 스마트폰의 통신 기능을 주기적으로 저전력 모드로 전환해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것이다.

데이터 전송시 스마트폰 모뎀과 통신사 기지국간 쉼 없이 작동하는데, 주고 받는 데이터가 없을 때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 함으로써 배터리 소모량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이는 마치 고급 세단 차량의 정차 시 불필요한 엔진 구동을 멈춰 연료 소모를 줄이는 ISG 방식과 비슷하다.

이 기술은 2011년 글로벌 LTE 표준기관인 3GPP에서 제정했으며, 다수 글로벌 통신사들도 사용중이지만 단순히 적용하면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데이터가 없을 때 네트워크 접속을 최소화하는데, 이후 다시 연결할 때 끊김 현상이나 지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KT는 2년간 꾸준한 연구를 통해 C-DRX 적용 초반 데이터 손실률 0.14%에서 지난해 말 0.06%까지 낮췄다고 밝혔다. 이후 석달동안의 최적화 작업을 거쳐 이달부터 전국 상용화 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두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자기들도 이미 확보한 기술이고 언제든지 상용화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다만 양사는 C-DRX 기술을 완전하게 적용하고 있지는 않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전국에 C-DRX 기술을 구축하고 수도권과 충청도 등의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도권 기지국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충돌을 감안해 C-DRX 온오프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1년 10월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고객은 C-DRX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DRX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전국에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C-DRX 솔루션을 이미 개발해 네트워크 적용을 완료했지만 활용은 하지 않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배터리 절감보다 최고의 서비스 품질 제공이 더 중요하다”면서도 “이 솔루션에 대한 고객 니즈가 높다고 판단될 경우 제공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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