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 2분기부터 살아나나
1Q CE부문 실적 악화...TV 주축인 VD사업부 부진 영향
QLED TV 출시 효과에 패널 가격 상승 완화, 수요 증가로 개선 전망
1Q CE부문 실적 악화...TV 주축인 VD사업부 부진 영향
QLED TV 출시 효과에 패널 가격 상승 완화, 수요 증가로 개선 전망
1분기 다소 주춤했던 삼성전자 TV가 2분기부터 성장세로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전통적인 비수기에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상승과 수급 차질이 겹치면서 1분기 실적이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2분기부터는 개선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TV가 주력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QLED TV 출시에 따른 신제품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LCD패널 수급도 안정화되면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은 올 1분기 2500억~3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5100억원) 대비 약 40~50%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수익성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VD사업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 탓도 있지만 LCD 패널 가격 상승과 수급 차질이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샤프가 일방적으로 LCD 패널 공급을 중단한 충격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주요 패널 공급업체 중 하나였던 샤프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에 패널 공급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샤프가 공급했던 패널 물량은 연간 400만~500만대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연간 조달 물량(약 5000만대)의 8~10% 정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샤프의 공급중단으로 1분기부터 패널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전체적인 LCD 패널 수급이 타이트해 올 하반기부터나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상반기까지는 패널 물량 조달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2분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개선은 이뤄질 전망이다. 올 초 공개한 프리미엄 TV 제품인 ‘QLED TV’가 3월 출시하면서 판매 증가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프리미엄 TV의 표본으로 여겨졌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품질 경쟁력이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것도 2분기 수익성 향상에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55인치와 50인치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LCD 패널 평균 가격은 각각 223달러와 176달러로 2주 전과 변동이 없었다.
올 들어서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완화될 것으로 보여 마진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부품 재료 가격이 OLED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원가부담을 줄일 수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판매가 이뤄졌던 TV의 교체 수요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프리미엄급 LCD TV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병주 SNE리서치 상무는 “삼성전자 TV사업이 1분기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이는 계절적 비수기에 여러 악재가 겹치며 발생한 일시적인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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