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초점] '음주운전 기소' 김현중, 반성 없이 직진
음주운전 하다 잠든 혐의, 벌금 200만 원 약식 기소
자숙 기간 없이 팬미팅-일본 활동 강행 '반성은 남의 일'
제대하자마자 음주운전 혐의로 물의를 빚은 가수 김현중(31)이 결국 약식 기소됐다.
25일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주용환)는 음주 운전을 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기소된 김현중에게 벌금 2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중은 지난달 26일 오전 2시께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신호대기 상태에서 잠들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김현중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75%로 면허 정지에 해당한다.
음주운전은 잠재적 살인범죄라고 불릴 정도로 엄단해야 할 범죄로 손꼽힌다. 한 순간의 실수로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모든 것을 앗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사건도 비교적 엄중하게 다뤄진다. 대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상당 기간 자숙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보통이다. 또 활동을 재개할 땐 여기저기 다니며 허리를 굽혀야 하고 반발 여론을 온몸으로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김현중의 흔들림 없는 태도는 매우 이례적이다. 김현중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사건이 발생하자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주차 이동중이었다"거나 "1Km도 안 되는 상태였는데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는 식으로 핑계를 대느라 바빴다. 또한 예정된 팬 미팅을 강행하겠다는 뜻도 확고히 했다.
사건 후 4주가량 지났지만 여전히 김현중 측의 진전된 반성 태도는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팬 미팅 준비와 6월 일본 활동 준비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김현중은 6월 일본에서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16개 도시 콘서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시선은 씁쓸하다. 김현중이 국내에서 악화된 여론을 피해 해외 활동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기 때문이다. 만약 국내 활동을 계획했더라면 음주운전 문제를 이처럼 가볍게 치부할 수는 없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런 태도는 팬들의 불신만 더 키울 뿐이다. 또 해외 활동엔 지장이 없다는 안일하고 이기적인 태도가 다른 한류스타들의 이미지에도 흠집을 낼 수 있다는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많은 대중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는 스타라면 보다 더 신중한 행보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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