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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완주 논란' 딛고 유세 피날레…"뒤집을 자신있다"


입력 2017.05.09 00:02 수정 2017.05.09 06:50        손현진 기자

'깨끗한 보수' 강조하며 차별화…가장 힘들었던 순간 '탈당 사태' 꼽아

유승민, 총 8190km 움직인 대장정 끝에 "감동의 드라마 보여달라" 호소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역전의 드라마'와 '기적'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막판 표심 굳히기를 시도했다. 최근 유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모습을 감췄던 김무성 선거대책위 공동선대위원장과 탈당을 번복했던 황영철 의원도 이날은 지원 유세에 나서 마지막 선거 운동에 힘을 보탰다.

유 후보는 이날 첫 일정 장소로 대전 대학가를 찾은 데 이어,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앞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그는 바른정당을 상징하는 하늘색 셔츠에 파란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해 "사전 투표를 많이 하셨던데 사전 투표가 '4번 투표'라는 말 들어보셨냐"며 "이대로 가면 기적이 가능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들과 허심탄회한 '즉문즉답' 시간도 가졌다. 한 학생이 '자서전을 보니 고위권력에 직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은데 그 용기가 어디서 나오느냐'고 묻자 유 후보는 "저도 사실 많이 쫄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말이 상식적이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이야기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실망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앞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바른정당

그는 또 15학번이라고 밝힌 유모 씨가 '토론을 잘 하는 비법이 뭐냐'고 묻자 "저도 토론회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다른 후보들도 다 수첩에 커닝 페이퍼 만들고 그런다"며 "(토론 발언에 대한) 신뢰는 일관성에서 나온다. 저는 다른 어떤 정치인보다도 더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일관성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합리적이고 깨끗한 보수'라는 자신의 지향점을 내세우며 다른 정치 세력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진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말할 때 보면 굉장히 무책임하다. 나라 곳간이 한도 끝도 없이 있는 것같이 말하면서 급진적이고 너무 이상주의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지금 한국당이 이야기하는 저런 식의 보수는 시간 문제일 뿐 분명히 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선대위 구성원들이 8일 서울 노량진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바른정당

김무성 바른정당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팬을 자처한 시민에게 영상통화로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손현진 기자

공동선대위장들도 이날 유 후보 지원 사격에 바쁜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서울 노량진 유세 현장에 나타나 유 후보의 발언에 박수를 보내고, 네 손가락을 펴 보이며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또 유 후보의 발언이 끝난 뒤 유세 차량에서 내려와 시민들과 인증샷을 찍고 악수를 나눴다. 그는 '제 친구가 김 위원장의 팬이다'라는 한 학생의 말에 영상통화로 직접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주호영 공동선대위장 또한 이 자리에서 "안보 튼튼히 하고 경제를 살리고, 정의로운 조건을 다 충족시킬 수 있는 후보는 누구냐. 우리 유 후보 아니냐"며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명동 눈스퀘어 앞에서 유세를 펼치자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데일리안 손현진 기자

유 후보는 이어진 광화문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뭐냐'는 질문에 "같이 가겠다고 했던 의원들이 탈당했을 때가 고비였던 것 같다"며 최근의 탈당 사태를 언급했다. 한때 '탈당파'에 속했다가 입장을 바꾼 황 의원은 명동 눈스퀘어 앞 유세에 참석해 "정말 부끄럽고 흔들려서 죄송하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황 의원은 이어 "국민 여러분이 제게 주신 꾸짖음을 가슴에 담고 유 후보와 함께 바른 보수, 건강한 보수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며 소리 높여 약속했다.

유 후보는 하늘색 풍선을 들고 명동 거리를 채운 1만 명의 유권자들 앞에서 "(사전 투표 인원을 제외하고) 아직 유권자의 4분의 3이 남아있다"며 "우리 국민이 어떤 감동의 드라마를 쓸 수 있는지 증명해달라"고 호소했다. 선거 기간 내내 '대선 완주 논란'에 휩싸이면서도 총 8190km를 달려온 유 후보의 목소리엔 절박함이 묻어났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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