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간 번호이동 재개...불법 보조금 불씨 꿈틀
일평균 번이 건수 1만4195건
‘갤럭시S8’, ‘G6’, ‘아이폰7’ 등 40만원대 보조금 몰려
SK텔레콤 전산개편으로 일시 중단됐던 통신3사 간 번호이동이 재개했다. 중단 기간 동안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5000건 미만으로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갤럭시S8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40만원대의 불법 보조금이 투입되기도 했다.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사흘동안 중단됐던 번호이동이 다시 시작됐다. 각 이통사 매장은 중단 기간 동안 쌓인 개통 물량을 이날 정오부터 처리했다. 오후 8시 10분쯤 마감될 전망이다.
해당 기간 동안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오후4시 기준 1만4195건에 불과했다. 시장 과열 기준 2만4000건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일선 매장에서는 갤럭시S8, G6, 아이폰7 등의 프리미엄 단말에 공시지원금 상한선인 33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 제공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휴대폰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밴드’ 등에서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안내하는 글들이 다수 게시됐다.
특정 이통사 기기변경 가입자 대상으로도 월정액 6만원대 요금제 6개월 사용을 조건으로, 출고가 80만원대의 프리미엄 단말을 2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있었다. 고가요금제 강요, 공시지원금 상한선 33만원을 넘는 보조금 등은 모두 단말기유통법 위반이다.
이같은 상황은 번호이동이 재개되면서 고객 이탈을 우려한 통신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불법 보조금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방통위는 시장 과열 여부를 계속 주의깊게 모니터링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전산 시스템 개편 등을 이유로 지난 11일 오후8시부터 이날 정오까지 번호이동, 신규가입, 기기변경 등 각종 업무를 중단했다.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KT와 LG유플러스도 함께 번호이동을 중단했다. 단 양사는 신규가입과 기기변경 등의 서비스는 정상 제공했다.
KT는 오는 6월 3일 저녁 8시부터 7일 오전 9시까지 전산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주요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