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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입찰 마감 앞두고 베인캐피털 유력 후보 부상


입력 2017.05.19 10:48 수정 2017.05.19 14:29        이홍석 기자

베인, 도시바 경영진 참여할 수 있는 방안 제시...SPC 설립

SK하이닉스도 SPC에 출자...미-일 연합에 참여히는 방식

19일 마감되는 도시바메모리 2차 입찰에 SK하이닉스 등 유력 후보기업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새로운 후보로 떠올랐다. 사진은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소재 도시바 본사 건물 전경.ⓒ연합뉴스
19일 마감되는 도시바메모리 2차 입찰에 SK하이닉스 등 유력 후보기업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새로운 후보로 떠오르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 에 따르면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은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해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에 공동 출자를 타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인은 도시바메모리 경영진과 도시바 등이 참여할 수 있는 ‘경영자매수(MBO)’를 제안했다. 베인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51% 이상을 도시바메모리에 출자하고 나머지는 도시바 측이 보유하는 형태를 취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INCJ에도 출자를 요청하면서 일부 지분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미-일 연합군을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신문은 베인캐피털이 일본 정부와 여론을 등에 업고 인수 유력 후보로 부상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했다.

베인캐피털과 손잡고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추진 중인 SK하이닉스도 SPC에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베인이 설립하는 SPC에 자금을 공급하는 형태로 참여한다. 이런 구조로 인수가 진행되면 미국·일본·한국 등 각국 독점금지법에 위배되지 않게 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하지만 가격이 다소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니케이에 따르면 베인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1조원 대 규모로 도시바가 요구하고 있는 2조엔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이 SK하이닉스와의 협력으로 도시바메모리의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도시바측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동안 미-일 연합 형태가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가장 좋은 구조로 여겨져 왔던 점을 감안하면 도시바와 일본 정부가 베인이 제안한 방식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를 비롯, 1차 입찰 때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 대만 홍하이정밀공업와 미국 브로드컴 등이 모두 응찰할 예정이다.

하지만 도시바는 인수기업들의 입찰 조건들이 모두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입찰 마감 기한을 연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최근 오랜 동업관계를 맺어온 웨스턴디지털(WD)이 일방적인 매각을 중단하라며 국제 중재재판소에 제소한 데 따른 부담도 있는 만큼 사실상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

이를 통해 일본기업들의 출자를 이끌어 내며 매각 조건을 더욱 좋게 만들겠다는 계산이지만 대규모 부채 등의 회사 상황을 감안하면 마냥 늦출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시바는 매각 시한 목표로 하고 있는 내년 3월까지 매각을 통해 부채를 털어내지 않으면 상장 폐지될 처지다.

입찰 연기 가능성과 함께 입찰 가격이 1차 때보다 상승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1차때는 대만 홍하이정밀공업이 3조엔(30조원)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규모 부채로 인한 도시바의 급한 자금 사정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기술 유출에 따른 안보 위협 우려를 이유로 중화권 업체로의 매각을 꺼리고 있어 금액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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