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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김민희, 가혹한 '악플'에도 당당한 이유


입력 2017.05.25 18:43 수정 2017.05.29 15:35        이한철 기자

칸 영화제서 신작 '그 후' 수상 가능성

감독·배우 존재감 확인 '자신감 원동력'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호흡을 맞춘 영화 '그 후'가 칸 영화제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 데일리안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트로피를 거머쥔데 이어 칸 영화제에서도 유력한 수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칸 영화제에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와 '그 후'로 공식 초청돼 모든 공식일정을 함께 하고 있다.

둘은 21일 '클레어의 카메라'에 이어 22일 '그 후'를 공개하며 이틀 연속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두 작품 모두 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춘 만큼, 공개석상에도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했다.

이 중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작품은 '그 후'다. 아름(김민희 분)이 작은 출판사에 첫 출근한 날 벌어진 일을 다룬 작품으로 현지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상영 후에는 약 4분간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고 일부 언론에서는 "경쟁작 가운데 최고"라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40여 명의 평론가가 참여하는 스페인 영화 사이트 '투다스 라스 크리티카스'에서는 상영 시점 기준으로 공개된 공식 경쟁작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 7.69점(평점 10점 만점)을 부여해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에서도 평점 2.5점(평점 4점 만점)을 받아 상위권에 들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은 러시아 안드레이 즈뱌긴체브 감독의 '러브리스'로 평점 3.2점이었다.

설사 수상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홍상수 감독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작품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충분히 입증했다는 점에서 이번 영화제가 갖는 의미는 남달랐다.

문제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국제적 명성을 높여가는 동안 국내 여론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부인과의 이혼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인으로서 다정한 모습을 언론에 노출하는 것이 거부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의 사랑을 이제는 인정해줘야 한다"며 "영화는 영화로 보면 그뿐이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반응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소중한 가족들을 내팽개친 홍상수 감독이 자신의 불륜을 미화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두 사람의 기사에는 어김없이 '저주'에 가까운 댓글들이 줄줄이 달리고 추천수도 높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또한 이 같은 상황을 모를 리 없지만 대응하지 않는다. 그것을 피할 생각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사생활이 아닌 영화의 작품성만으로 평가해주는 국제무대의 존재는 두 사람의 소신 행보의 큰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3월 13일 열린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불륜설이 불거진 뒤 9개월 만에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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