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기 힘든 반전"…승부수 던진 '써클'
여진구·김강우 주연 SF 추적 스릴러
총 12부작…"남은 4회 기대해 달라"
여진구·김강우 주연 SF 추적 스릴러
총 12부작…"남은 4회 기대해 달라"
"지금까지 나온 반전은 반전도 아니다."(배우 김강우)
반환점을 돈 tvN 월화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가 상상 이상의 반전 스토리를 예고했다.
'써클'은 2017년 현재와 2037년 미래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SF 추적극. 두 남자가 2017년 '파트1', 2037년 미래의 '파트2'를 배경으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동시에 그리는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로 1회당 60분씩 방송되며 총 12부작이다.
SF 추적극이라는 장르는 신선하지만, 다소 난해한 이야기는 약점이다. 1~2%대 시청률과 낮은 화제성도 단점으로 꼽힌다.
15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진기 감독은 "참신한 시도와 더블 트랙 방식을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며 "매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가 미드(미국 드라마) 같은 느낌을 준 듯하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인기에 한몫했다"고 밝혔다.
CG(Computer Graphic·컴퓨터 그래픽)가 아쉽다는 지적에 대해선 "시청자뿐만 아니라 나도 아쉬운 부분"이라며 "제작비와 기간 등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해서 CG 업체를 선정했다. CG보다는 배우들의 연기와 이야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더블 트랙'이라는 난해한 소재와 관련해선 "남들이 건드리지 않았던 소재를 건드리고, 팬덤을 구축하는 게 케이블 채널의 목표"라며 "어려운 소재가 하나의 형식과 트렌드가 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나올 듯하다"고 말했다.
전개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 감독은 "12부작을 파트1과 파트2로 나눴기 때문에 총 24개의 에피소드가 나온다"며 "시청자들이 따라가기 힘들 수도 있다. 조금 더 촘촘하게 이야기를 엮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기존 드라마가 고구마였다면 써클은 사이다 같다'는 호평도 듣는다. 극 균형을 잘 맞춰서 남은 회차를 잘 마무리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감독판으로 편집해서 몰입도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매회 나오는 반전도 드라마를 즐기는 재미다. 민 감독은 "남은 반전은 상상하기 힘든 정도"라며 "그간 나온 반전이 인물에 집중됐다면, 남은 반전은 드라마를 관통하는 이야기에 대한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귀띔했다.
저조한 시청률에 대한 언급이 나오자 "(개인적인) 아쉬움보다는 드라마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 미안하다"며 "드라마에 몰입해주시는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겠다"고 했다.
여진구는 2017년 현재를 배경으로 한 '파트1'에서 남자 주인공 김우진 역을 맡았다. 외계에서 온 인물의 등장과 함께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대학생이다.
여진구는 "파트2에 나오면 어떤 모습이 될지 궁금하다"면서 "파트1과 파트2는 서로 다른 성격을 지녔다. 개인적으로는 파트2가 파트1보다 더 재밌다"고 전했다.
최근 '대립군', '1987'(가제) 등 묵직한 메시지를 지닌 작품을 택한 여진구는 "일부러 그런 작품을 택한 건 아니다"며 "메시지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고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 스스로 넓혀 나가는 과정에 있다. 스물한 살에 어울리도록, 패기 넘치게 작품을 택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강우는 2037년을 배경으로 하는 '파트2'에서 감정이 통제된 미래도시 '스마트지구'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쫓는 형사 김준혁으로 분했다.
연기 호평을 받고 있는 김강우는 "작가님들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야기를 만든다"며 "'인생작'이라는 평가는 감사할 뿐이다. CG를 소화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총대를 멘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파트1에서 여진구 씨가 원맨쇼를 펼치는 걸 보고 난 파트2에서 날로 먹는다고 생각한다"며 "여진구 씨가 아니었다면 파트1을 누가 소화했을까 싶다. 감정 이입하는 부분에선 파트1이 파트2보다 더 낫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반전은 반전도 아니다. 중간 유입이 힘든 드라마인데 안 보신 분들은 하루빨리 보셨으면 한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허공 연기'를 선보인 공승연은 "CG 감독님을 믿고 뻔뻔하게 연기했다"며 "아직도 내 정체를 잘 모르겠고, 혼란스럽다"고 고백했다. 이기광은 "매 순간 놓치지 않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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