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주루사 발목' LG, 뛰지 않는 편이 낫다


입력 2017.06.24 09:56 수정 2017.06.24 09:57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팀 평균득점 9위..주루사 잦아 득점력 저하 심화

LG 양상문 감독 ⓒ LG 트윈스

LG 트윈스가 3연패에 빠졌다.

LG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시종일관 끌려가더니 3-8로 졌다. 전날 5위로 추락한 LG는 6위 넥센에 0.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뒤집을 기회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3개의 주루사로 자멸했다.

0-4 뒤진 3회초 2사 후. LG의 첫 안타인 이형종의 좌월 2루타가 나왔다. 이때 1루 주자 조윤쥰이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돼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됐다. 조윤준은 발이 느린 데다 3루를 돌 때 휘청거렸다. 종반 1점차가 아니라 초반 4점차임을 감안했을 때, 조윤준의 홈 쇄도 지시는 무리였다.

6회초에는 주루사 2개가 속출했다.

2-4로 추격한 뒤 무사 1,3루에서 양석환의 3루 땅볼에 3루 주자 이천웅이 런다운에 걸렸다. 1루 주자 박용택이 3루로 단숨에 파고들다 태그 아웃, 이천웅마저 아웃되며 순식간에 더블 아웃이 됐다.

무사 1,3루가 순식간에 2사 1루가 된 뒤 정성훈의 내야 안타가 나왔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LG는 7회초 3안타에 상대 실책 1개를 묶었지만 주루사 2개로 인해 1득점에 그쳤다.

7회초 기회가 무산된 뒤 7회말 3실점으로 2-7로 벌어져 승부는 완전히 갈렸다. LG는 27개의 아웃 카운트 중 1이닝에 해당하는 3개를 주루사로 헌납했다. 2개는 홈 쇄도 중에 나와 더욱 뼈아팠다.

LG 양석환 ⓒ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를 잠실구장으로 불러들여 치른 주중 3연전 중 앞선 2경기에는 양석환이 연이틀 납득하기 어려운 주루 플레이를 보였다.

20일 경기 5회말 1사 2, 3루에서 정성훈이 2루수 땅볼로 1루에서 아웃되는 사이 3루 주자 박용택은 움직이려 하지 않았지만 2루 주자 양석환이 박용택의 움직임을 확인하지 않고 3루로 향했다.

등 떠밀린 셈이 된 박용택은 어쩔 수 없이 홈으로 향하다 아웃돼 허망하게 이닝이 종료됐다. 주루사로 인해 병살타와 같은 결과가 되고 만 것이다.

21일 경기 1회말에는 2타점 선제 적시타를 치고 나간 양석환이 선발 투수 김대우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김대우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기도 전에 성급하게 2루로 스타트하려다 귀루하는 바람에 아웃된 것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경기 당 평균 득점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LG의 팀 타격 관련 지표는 대부분 리그 최하위권이다. 팀 홈런 41개로 최하위, 팀 장타율 0.396로 9위, 팀 OPS 0.749로 8위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어이없는 주루사마저 속출하니 득점력 저하는 피할 수 없다. LG의 경기 당 평균 득점은 4.81점으로 리그 9위다.

LG의 저조한 도루 성공률은 논란이 된 지 오래다. 82개로 가장 많은 도루 시도에 48개의 도루 성공으로 리그 2위지만 이면을 살펴보면 도루 실패 34개로 리그 최다, 도루 성공률은 58.5%로 9위다. LG의 도루는 비효율적인 작전이라는 사실이 각종 지표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LG는 부족한 장타력을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메운다는 의도다. 하지만 주루사와 도루자가 속출한다면 LG의 주자들이 차라리 뛰지 않는 편이 팀을 이롭게 하는 길이다. 주루 플레이가 보다 정교해지지 못한다면 LG의 재도약은 결코 쉽지 않다.

글 : 이용선/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정보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