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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혁신위 곧 출범, 친박계 벽 넘어 신보수 이끌까?


입력 2017.07.08 00:21 수정 2017.07.07 22:30        한장희 기자

홍준표 대표체제 출범...혁신위원회 미완성

친박계, 공개 비판 삼가중 내부는 심기 불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6일 자유한국당 주요 당직 인선이 발표되면서 홍준표 대표체제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홍 대표가 지난 3일 당 대표 선출 직후 밝혔던 혁신위원회 구성은 아직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홍 대표가 구상하는 인선은 아직 5할 밖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해 아직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혁신위에 대한 비중을 크게 갖고 있음을 암시했다.

홍 대표는 지난 6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연말까지 인적·조직·정책 혁신으로 이 당을 새롭게 하겠다”며 “다음주 초 혁신위원장을 외부에서 모셔오고, 혁신위원장과 협의를 해서 모든 혁신위원들을 당외인사로 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지난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 대표는 혁신위원장을 외부인사로 하는 만큼 전권을 위임해 내부의 입김을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한국당 혁신위가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국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단일성 집단 지도 체제로 당의 전권은 홍 대표에게 있다. 이런 홍 대표는 혁신위에 전권을 줄 것을 이미 공언한 바 있다. 홍 대표가 거는 기대가 그 만큼 크다는 뜻이다.

정치권에서는 전권을 쥔 혁신위가 당내 눈치를 보지 않고 당의 혁신 작업이 무난히 이뤄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당내 최대계파이자 구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마냥 지켜만 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혁신위가 맡게 될 역할 중 하나가 인적혁신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친박계 청산이라는 게 대다수의 시각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번째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실제로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홍 대표가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에 대해 공개적인 발언은 삼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지난 6일 주요 당직 인선을 결정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로 구분되는 김태흠 최고위원은 “요즘 밖에서 홍 대표의 문고리 3인방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알고 있나”라며 “(지명직)최고위원, 여의도연구원장 등의 자리에 자기 사람만 심는 인사가 어디 있냐”고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우택 원내대표도 “사전에 협의도 없이 안건을 올리면 어떻게 하느냐”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홍 대표의 주요 당직 인사에 대한 불만이 높은 가운데, 사실상 친박계 청산의 목적을 띠고 있는 혁신위원장의 인선에 대해서는 잡음과 갈등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또 혁신위원 전원을 외부인사로 구성하기로 하면서 당내 일부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의 상황을 전혀 모르는 외부인사로만 구성될 경우 당 내부와 소통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총선패배 이후 당의 혁신과 계파청산을 내걸면서 자신만만하게 출발했지만 고질적인 계파갈등을 넘어서지 못하고 ‘빈손’으로 물러난 김희옥 혁신비대위가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혁신위를 이끌며 당내 혁신을 이뤄낼 혁신위원장에 당 외부인사 중에서 안대희 전 대법관과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예상 밖의 인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홍 대표가 극비리에 직접 인사 영입에 나서고 있어 측근 그룹도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홍 대표가 심혈을 기우려 영입하는 혁신위원장이 누가 될지, 그 위원장이 친박계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 인적혁신이라는 과제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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