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서 맞붙은 올리브영·부츠…H&B숍 성장세 확대
올리브영 명동본점, 부츠 명동점에 '최대 규모' 타이틀 뺏겨
부츠 입점 브랜드들, 프로모션 나서며 '붐업' 분위기 가세
CJ올리브네트웍스의 H&B(헬스앤뷰티)숍 올리브영은 서울 명동에 업계 최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이마트가 이를 능가하는 규모의 H&B숍 '부츠' 명동점을 열면서, 명동 일대가 국내 H&B 시장을 선도하는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2000억원 규모였던 H&B 시장은 올해 1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체 유통업계가 내수 침체와 사드(THAAD)로 인한 중국인 고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H&B 시장 만은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려는 유통기업 간 경쟁은 더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업계 1위 올리브영의 연 매출은 2012년 약 3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1270억원대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매장 수도 3배 이상 늘어 850개를 넘어섰다. 업계 2위인 GS왓슨스도 2014년 약 1085억원에서 지난해 1460억4700만원으로 매출액이 늘었고, 점포 수는 2014년 104개에서 올해 상반기 151개로 증가했다.
올리브영이 2012년 오픈한 명동 본점은 넓이 1200㎡(360평)의 2개 층 매장이다. 1층에는 뷰티 제품들이 총집결해 있고, 2층은 헬스·바디케어, 라이프스타일 제품 및 건강기능식품, 체험형 공간 등이 즐비해 있다. 소비자 사이에 입소문 난 우수 중소기업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동근 올리브영 명동 본점 지점장은 "플래그십 스토어로서의 특성을 십분 살려,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는 상품을 빨리 캐치해 매장에 선보이고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명동에만 총 4개 매장이 있는데 명동 본점이 이 중 최대 규모이자, 업계 최대 규모였다. 그런데 최근 이마트가 신한금융센터 빌딩에 1284㎡(388평) 면적의 4개 층으로 부츠 명동점을 오픈하면서 업계 최대 타이틀이 넘어가게 됐다. 두 매장간 거리는 40~50m 가량으로 아주 가깝다.
부츠 명동점 1~3층에서는 국내외 헬스·뷰티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고, 4층에는 K팝 카페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부츠는 또 넘버7(No.7), 보타닉스 등 자체 브랜드 상품과 맥, 슈에무라, 베네피트 등 글로벌 럭셔리 뷰티 제품을 입점시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올리브영이 국내 H&B 시장에서 매장 수 기준 약 70%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마트가 H&B 사업을 확대하면서 전체 시장의 파이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명동 H&B숍 양대 산맥의 각오부터 만만찮다. 정준호 이마트 부츠사업담당 부사장은 "부츠는 코스메틱 분야에 기능성과 전문성을 강화한 상품과 서비스로 기존 사업자들과는 다른 프리미엄급 H&B스토어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앞서 "부츠는 올리브영과는 타깃층도 다르고 나아갈 방향이 다르다"라며 차별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올리브영 측은 "대표적인 한국형 H&B 스토어로서 국내 중소기업 우수 제품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도록 상권과 지역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매장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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