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이탈’ 다저스 선발진, 류현진 가치 높아지나
다르빗슈·우드 등 잇따른 부상으로 선발진 붕괴 위기
후반기 돋보이는 류현진, 다저스의 희망으로 떠올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의 팀 내 비중과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부상과 재활로 2시즌을 날린 뒤 2017시즌을 맞이한 류현진은 최근까지만 해도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와 함께 치열한 5선발 경쟁을 펼쳤다.
시즌 내내 마에다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불펜 투수로 한 차례 등판하기도 했고, 심지어 다음 등판 일정도 알 수 없는 5선발의 비애를 느끼기도 했다.
여기에 올 시즌을 월드시리즈 우승의 적기로 삼은 다저스가 최근 텍사스에서 다르빗슈를 영입하면서 류현진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실제 다저스는 커쇼, 다르빗슈, 우드, 류현진, 마에다, 맥카시, 힐 등 선발 자원만 무려 7명이다.
모든 선발 자원이 평균자책점에서 3점대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수준급이어서 류현진 또한 만만치 않은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던 류현진이지만 후반기 들어 다소 운이 따라주고 있다.
우선 지난달 말 에이스 커쇼와 우완 맥카시가 비슷한 시기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류현진이 로테이션을 지켜나갈 수 있게 됐다. 커쇼의 복귀가 임박하자 류현진과 마에다 중 한 명이 불펜으로 강등될 가능성이 생겼지만 공교롭게도 최근 다르빗슈가 등에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 오르더니 곧바로 우드도 흉쇄 관절 염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다저스가 23일 피츠버그전에서 임시 선발 브록 스튜어트를 투입할 정도로 현재 팀에는 부상 이탈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류현진은 선발 경쟁에서 탈락할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돌 수 있게 됐다.
이는 운이 아닌 당당하게 실력으로 꿰찬 것이다.
류현진은 후반기 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5로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가장 돋보인다. 팀 내 주요 선발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면서 뛰어난 성적까지 거두고 있는 류현진의 가치가 현재로서는 가장 빛나고 있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최대 강점은 큰 경기 경험이다. 그간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할 정도로 그는 큰 경기에 강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는 다저스 입장에서는 류현진의 후반기 상승세와 포스트시즌 경험을 더욱 크게 살 수밖에 없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시즌 5승 사냥에 나선다. 류현진은 그간 피츠버그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통산 3경기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나가기만 하면 승리를 거둔 셈이다.
이번에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류현진의 위상은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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