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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신세경 "사랑과 사람, 내 삶의 원동력"


입력 2017.08.28 09:07 수정 2017.08.29 09:45        부수정 기자

tvN '하백의 신부'서 여주인공 소아 역

"이야기 가득한 캐릭터 맘에 들어"

tvN '하백의 신부'를 마친 신세경은 "드라마의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나무엑터스

tvN '하백의 신부'서 여주인공 소아 역
"이야기 가득한 캐릭터 맘에 들어"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 소아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가 있어서 빈틈이 없었거든요."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를 마친 배우 신세경(27)은 소아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캐릭터에 대한 확신 덕인지 연기하면서 불안하지 않았단다.

'하백의 신부 2017'은 인간 세상에 온 물의 신(神) 하백(남주혁)과 정신과 의사 소아(신세경)의 코믹 판타지 로맨스다. 국내 순정 만화인 '하백의 신부'의 '스핀오프' 버전(원작에서 파생된 이야기)으로 됐다. 드라마에서는 원작 만화의 고전적 판타지와 인물들을 현대의 서울로 시간과 공간적 배경을 옮겨와 새로운 설정과 이야기의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를 그렸다.

신세경은 정신과 의사 소아 역을 맡아 남주혁과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였다. 25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난 신세경은 "한 인간이 사랑을 통해 성장한다는 메시지가 좋았다"며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있지만 촬영 내내 재밌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을 묻자 그는 "나만의 비밀이자 내 오답노트"라고 웃은 뒤 "얘기 안 할래요"라고 했다.

소아에 대해서는 100% 만족해했다. "로코 여주인공이 무조건 사랑스러워야만 한다는 편견을 저도 가졌던 것 같아요. 트라우마가 있는 소아를 일부러 사랑스럽게 표현하지 않았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는 소아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답니다. 무엇보다도 능동적이고, 희생하지 않은 소아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tvN '하백의 신부'에 출연한 신세경은 "감독님 덕에 남주혁과의 로맨스가 잘 담겼다"고 전했다.ⓒ나무엑터스

2~3%대 시청률이 아쉽지 않으냐고 묻자 "시청률은 신의 영역"이라며 "기대나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신세경은 의사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해보니 어땠을까. "소아가 정신과 의사라서 인물들 관계가 풍성해졌어요. 작가님이 왜 소아를 정신과 의사 캐릭터로 만드셨는지 알게 됐죠. 특히 소아가 후예(임주환)랑 붙는 장면에선 인간 대 인간으로 깊은 위로를 건넬 수 있었거든요. 의사 역할이 탁월한 선택이었죠."

신세경은 캐릭터를 위해 그간 고수해온 긴 머리를 싹둑 잘랐다. 포털 사이트에 '단발'을 검색하면 '신세경 단발'이 연관 검색어로 뜰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는 "간결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잘랐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며 "근데 관리하기가 힘들어서 당분간은 머리를 기를 생각"이라고 웃었다.

'물의 신' 하백 역의 로맨스는 단연 화제였다. 사실 남주혁은 극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이후 한 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비주얼이 훈훈한 두 사람의 로맨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설렜다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신세경은 "남주혁 씨와 로맨스 연기를 하면서 드라마의 따뜻한 메시지가 전달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극 중 두 사람은 달달한 멜로신, 키스신을 선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설렌 적은 없었냐고 물었다. "11부에서 하백이 소아에게 고백하는 신과 하백이 책 속 구절을 읽어 주는 장면이 참 좋았어요. 일부러 노력하지 않아도 몰입할 수 있었어요."

tvN '하백의 신부'에 출연한 신세경은 "이미지 변신을 1순위에 두고 작품을 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나무엑터스

연기하면서 실제로 사랑에 빠진 적 없냐는 질문에는 "최선을 다해 찍을 뿐"이라며 "배우가 자기만의 영역을 지키지 않으면 불행해진다. 인간 신세경과 배우 신세경을 구분하려고 한다. 배우는 '액션' 소리가 나면 연기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라고 자기만의 연기 철학을 설명했다.

화제가 된 '역대급 키스신'에 대해서는 "감독님의 배려가 빛났다"며 "아름다운 장면 속 포인트를 잘 포착해서 배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두 남녀가 사랑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잘 담아냈어요. 시청자들이 따뜻한 마음을 느꼈으면 했죠. 하백을 통해 소아의 삶의 원동력이 사랑이자 사람이 됐어요.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로 힘들어했던 소아가 완벽한 성장을 이룬 작품이 '하백의 신부'였답니다."

신세경이라는 배우이자, 사람의 삶의 원동력도 사랑이고 사람이다. 그는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좋다"며 "서로 믿을 수 있는 관계를 지향한다. 저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고 스스로 노력한다"고 했다.

영화 '어린 신부'(2004)를 시작으로 연기에 입문한 신세경은 '토지'(2004), '선덕여왕'(2009), '지붕뚫고 하이킥'(2010), '뿌리깊은 나무'(2011), '패션왕'(2012), '남자가 사랑할 때'(2013), '아이언맨'(2014), '냄새를 보는 소녀'(2015), '육룡이 나르샤'(2015~2016), '하백의 신부'(2017)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배우 신세경은 tvN '하백의 신부'에 대해 "상처 많은 소아가 완벽한 성장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나무엑터스

아역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친구들과 지금도 친하게 지낸다. "친구들이 저를 부러워하거나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직장 생활 애환 들어 보니 너무 힘들 것 같더라고요. 내가 불평, 불만 속에 살면 안 된다는 걸 친구들을 통해 깨달아요."

그러면서 그는 변화를 싫어한다고 했다. 항상 다니는 길로 다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새롭고 낯선 걸 반가워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보다 더 소중해요. 이런 성격 탓에 무언가 두려울 때도, 힘들 때도 있었는데 이젠 괜찮아졌어요.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거든요.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전 우물에서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작품을 선택할 때도 '변신'을 1순위로 두지 않는다. 단지 새로운 인물의 삶을 받아들인단다. "어두운 이미지를 굳이 바꾸려고도 안 했어요. 이미지를 고려해서 작품을 택한 적도 없습니다."

최근 신세경은 서태지 데뷔 25주년을 맞아 서태지의 명곡을 리메이크하는 25주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개된 포스터에 다시 등장했다. 신세경은 1998년 서태지의 5집 수록곡 '테이크 파이브(Take 5)' 포스터를 통해 세상에 처음 얼굴을 알린 것으로 유명하다.

공개된 사진 속 신세경은 변치 않는 미모와 분위기로 화제가 됐다. "포스터를 보니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감사해요. 행운이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모르는 의외의 모습을 물었다. "저 길치예요. 세트장에서 화장실 찾는 것도 힘들어 한답니다. 운전도 잘 못하고요. 저 때문에 촬영팀이 고생했지요. 그래도 지금은 꽤 나아진 거랍니다(웃음)."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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