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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섬뜩하네…꽃미남들의 악역 변신


입력 2017.10.03 08:31 수정 2017.10.03 08:32        부수정 기자

김남길·이종석·윤계상·송승헌

스크린서 색다른 매력 발산

배우 김남길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연쇄살인마로분했다.ⓒ쇼박스

김남길·이종석·윤계상·송승헌
스크린서 색다른 매력 발산


잘생기고, 선한 얼굴에서 악랄한 모습이 나온다. 무자비하고, 참혹하게 사람을 죽이는 걸 보노라면 '내가 알던 그 배우 맞아?'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꽃미남 배우들이 잇따라 악역에 도전한다. 악역은 꽤 어려운 역할이다. 특히 줄곧 선한 캐릭터만 해온 배우들에겐 연기 변신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낄 수 있다.

악역을 연기하는 데 출중한 연기력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외모가 빛나는 배우인 경우, 외모를 뛰어넘을 만한 압도적인 연기력을 펼쳐야 한다.

이 부분에서 합격점을 받은 배우는 김남길이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그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남자 태주 역을 맡았다.

겉으론 멀쩡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태주는 친절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지만 섬뜩한 기운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김남길은 캐릭터를 위해 10kg을 찌웠다.

배우 이종석은 영화 '브이아이피'에서 북한에서 귀순한 VIP 김광일 역을 맡았다.ⓒ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설경구)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혔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면서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김남길은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인물인 태주를 살인마로 표현했다.

김남길은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한쪽으로 국한되지 않은 교집합 같은 캐릭터였다"며 "모호한 캐릭터의 눈빛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다크나이트'의 히스 레저 포스터를 방에 두고 보며 다양한 감정의 눈빛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남길은 동시기에 방영한 tvN '명불허전' 속 코믹한 허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상반된 매력을 발산했다.

하얀 얼굴의 미소년 이미지인 이종석의 악역 변신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올여름 개봉한 영화 '브이아이피'에서 북한 고위층의 아들 광일 역을 맡았다. 광일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다. 말간 얼굴의 그가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은 소름 끼치게 다가왔다.

이종석 역시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다"며 "이종석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나온 악역과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살인할 때 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래서 하얀 피부를 더 살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윤계상은 영화 '범죄도시'에서 악역 장첸으로 분했다.ⓒ(주)키위미디어그룹

윤계상표 악역은 섬뜩하다. '범죄도시'에서 극악무도한 장첸 역을 맡은 그는 긴 머리와 수염으로 장첸을 만들어냈다. 데뷔 후 첫 악역을 맡은 윤계상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연변 사투리는 두 달 동안 연습하며 '윤계상표 대사'를 탄생시켰다.

국민그룹 지오디 출신 윤계상은 이미지 탓인지 그간 선한 역할만 주로 해왔다. 이번 장첸 역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역할이다. 배우로서도 한 단계 성장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윤계상은 "첫 악역을 해보니 괴로웠다"며 "이번 캐릭터는 내게 숙제였다. 많지 않은 신을 통해 악역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고 토로했다.

영화는 언론시사회 이후 "시원하고 통쾌한 범죄 오락영화"라는 평을 얻으며 추석 극장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배우 송승헌은 영화 '대장 김창수'에서 생애 첫 악역을 소화했다.ⓒ(주)키위컴퍼니

'잘생김'의 대명사 송승헌은 '대장 김창수'를 통해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다. 선한 눈망울의 그가 어떤 악역으로 분할지가 관심사였다.

백범 김구를 소재로 한 이 영화에서 송승헌은 김창수(조진웅)를 비롯해 모든 죄수를 관리 감독하며 불법 노역까지 시키는 냉혈한 감옥소장 강형식을 연기했다.

그는 "그간 정의롭고 착한 인물을 해와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던 찰나, '대장 김창수'를 만나게 됐다"며 "강형식을 평면적이고 단순한 친일파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 실제 강형식이라는 사람이 존재했다면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은 분량에도 임팩트를 주고 싶어 최대한 냉정하고, 혹독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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