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초읽기…변동금리 대출자 '좌불안석'

이미경 기자

입력 2017.10.23 06:00  수정 2017.10.23 06:38

금리인상되면 변동금리 상승 불가피…대출고객 이자부담 가중

시중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지수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1.52%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계가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면서 변동금리 대출고객들이 덩달아 좌불안석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

실제 한은의 금리인상 신호에 채권금리 등이 수직상승하는 등 심상치않은 흐름을 보인 가운데 시중금리 인상 속도는 더욱 빨라질 조짐이다. 그런 가운데 이달 24일에 발표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기존 대출자나 대출 예정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지수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1.52%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지난 8월 16일 1.47%까지 내려갔다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해 다시 1.5%대로 회복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담대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17~22일 기준으로 3.11~4.31%에 이른다. 지난 10일 3.04~4.24% 보다 0.07%포인트가 상승했다. 코픽스의 상승분을 반영해 향후 주담대 변동금리의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은행으로부터 2억원의 주택담보대출자금을 빌린다고 가정하면 10년 상환으로 매달 연 이자율을 3.11%(KB국민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를 적용해 원금을 제외한 이자금액은 3300만원 가까이 지불해야한다. 통상 변동금리형 대출의 금리 변동 주기가 6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때 대출금리의 상승세가 불가피하다.

통상 만기 3년 이하의 단기 대출자가 아니라면 고정금리형 상품을 권유하는데 현재 기준으로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은행의 고정혼합형 금리는 3.41~4.61%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조건에서 3.41%의 금리를 적용하면 3600만원의 이자를 10년간 갚아야한다. 이는 변동금리보다 300만원을 더 갚아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기준으로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기 때문에 변동금리에 대출 고객들이 몰릴 수 밖에 없는구조다.

임진 금융연구원 가계부채센터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경제성장률 상향과 소수의견만으로도 인상 효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며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올수록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은행권에서는 변동금리 대출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 시중은행에 떠르면 이미 대출을 받은 고객은 다음달 증가될 원리금 상환액에 대한 문의가 잇따른 반면 대출을 받으려는 신규 고객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가운데 어떤 상품을 가입할지 금리 변동이 향후 어떻게 움직일지를 놓고 물어보는 고객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을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상환계획을 꼼꼼히 따져서 대출금 규모와 변동 및 고정금리를 선택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변동금리는 한은이 실제로 금리를 올렸을 때 움직이는 만큼 아직은 변동금리의 상승 요인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지만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변동금리의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변동금리로 주담대를 많이 받은 사람들의 경우 정부가 LTV와 DTI를 강화한 시점에서 대출한도가 줄어들면 고정금리로 변경하는 것도 힘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