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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내년에도 역대 최대 실적 행진 이어갈까


입력 2017.10.26 11:53 수정 2017.10.26 12:49        이홍석 기자

3분기 연속 최대 실적, 4Q 신기록 유력...영업익 13조 달성할 듯

장기 실적 호황, 내년 하반기 공급 과잉 우려 관건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및 수익성 지표.ⓒSK하이닉스
3분기 연속 최대 실적, 4Q도 신기록 유력...영업익 13조 달성할 듯
장기 실적 호황... 내년 하반기 공급 과잉 우려 관건


SK하이닉스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한 데 이어 4분기 실적도 이를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내년 하반기가 장기적인 호황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6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8조1001억원, 영업이익 3조7372억원, 순이익 3조5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등 모든 분야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3분기 연속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매분기 실적 경신 기록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조2767억원)을 뛰어 넘는 높은 수익성을 달성하면서 10조 클럽을 예약하는 등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Q 실적 경신 기대감 커...연간 영업이익 13조 돌파 가능성
올해 마지막 분기인 4분기에는 3분기 보다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공급이 상대적으로 제한되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 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모바일·PC·서버 등 전 분야에서 D램 수요가 증가하면서 3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7% 늘었고 평균판매단가(ASP)도 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상보다 높은 서버용 제품 수요 증가에 따라 D램 수요 증가율을 당초 예상했던 20% 초반에서 중반으로 상향조정했다"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반도체 업체들이 증설 등 공급 증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당분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머신러닝 등 신 기술 서비스들의 확대로 데이터센터 등에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성은 과거와 달리 빠르게 증대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측은 “D램의 경우, 공정전환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공정단계가 많아지고 장비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공정전환에 따른 생산성 증가가 과거에 비해 크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낸드플래시도 3분기 ASP가 전 분기 대비 3% 하락했지만 출하량은 16% 증가하면서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신기술 서비스 확대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인한 수요 증가에도 3D 낸드플래시 등 고성능 제품들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가 제한적이어서 4분기에도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낸드 제품을 내세워 성장세가 높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측은 "4분기부터 72단 낸드플래시 제품의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기존 256Gb 제품에 이어 512Gb 제품도 곧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 4분기 실적은 3분기를 뛰어넘으면서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행진을 4개 분기로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3분기 누적 실적이 매출 21조819억원과 영업이익 9조255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다시 경신되면 매출 30조원-영업이익 13조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도(매출 17조1980억원-영업이익 3조2767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약 2배, 영업이익은 약 4배가량 증가하는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실적 개선 증가 여지가 크다”면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 업황 하락 가능성...실적 호조 장기화 변수
이제 시선은 올 4분기가 아닌 내년으로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반도체의 수퍼 호황 모드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하반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올해와 같은 초호황을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언제까지 이러한 호황 모드가 이어질 수 있을지 전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특히 반도체가 수퍼사이클에 진입하기는 했지만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급 환경이 달라지고 있어 예전과 같이 업황 사이클이 주기적인 흐름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 업황에 따라 SK하이닉스 실적도 분기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요가 계속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 호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의견과 내년 하반기 이후 공급 과잉이 불거지면서 조정 모드를 거칠 수 있다는 긍·부정의 전망이 모두 상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업황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도 속도 조절 등 합리적 투자에 나서면서 이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세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 업황 하락 가능성의 주 요인은 수요가 아닌 공급”이라며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속도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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