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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가 선보일 콘테 전술 파훼법


입력 2017.11.05 10:19 수정 2017.11.05 10:19        데일리안 스포츠 = 서현규 객원기자

0-4 패배 이후 실점 줄이며 승리하는데 성공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얽혀있는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6일 오전 1시 30분(한국 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EPL 11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전술적으로 주목해볼 만한 부분은 '무리뉴가 이번 첼시전을 앞두고 어떠한 수비 전술을 준비할 것인가'이다.

지난 시즌 맨유는 첼시와 총 3번의 경기를 치렀다.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리그 9R와 FA컵 8강전을, 올드 트래포드에서 리그 33R 일전을 맞았다.

무리뉴는 지난 시즌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 0-4 대패한 이후 첼시 공격의 수비법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FA컵 8강전에서도 0-1 패했지만 실점의 숫자를 '4'에서 '1'로 줄이는데 성공했고, 리그33R 경기에서는 상대에게 단 한 번의 유효 슈팅도 허용하지 않은 채 2-0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무리뉴가 지난 시즌 선보였던 첼시 3-4-3 수비법. ⓒ 데일리안

당시 무리뉴가 3-4-3의 첼시를 막아내기 위해 꺼내든 카드는 변형 4-4-2 대형이었다. 첼시의 3-4-3이 매우 유기적인 공격 형태를 띠었기 때문이다.

최전방 3톱은 '중앙 미드필더가 2명밖에 없어 중원 지역의 숫자가 부족하다'라는 3-4-3 포메이션의 구조적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움직였다. 이들은 공격 시 유기적으로 마티치-캉테 선까지 내려가 팀의 공격 전개를 도왔으며, 볼 컨트롤 능력이 뛰어난 아자르가 이러한 체제 속에서 빛을 발했다.

이로 인해 부족해지는 공격 라인의 숫자는 양 윙백 모제스와 알론소를 통해 커버했다. 이들의 본 포지션은 측면 수비수이지만, 첼시가 공격을 전개할 때면 광범위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윙어 역할을 수행했다. 모제스와 알론소는 공격 시 넓은 측면 공간을 전담함으로써 페드로와 아자르가 더욱 효율적으로 중앙의 1, 2선 공간을 공략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무리뉴의 4-4-2 수비 대형은 이러한 첼시의 공격 형태를 막아내기에 매우 수월했다. 우선 구조적으로 첼시 센터백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을 1대1로 수비할 수 있었다. 무리뉴는 첼시의 중앙 미드필더와 양 윙백을 4-4-2의 2선 선수들로, 전방 3톱을 맨유의 백4 라인으로 막아냈다.

그러면서 양 측면 미드필더 자리에는 공, 수 양면으로 뛰어난 영과 발렌시아를 배치했다. 앞서 소개했듯 공격 시 실질적인 윙어 역할을 수행하는 모제스와 알론소를 수비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맨유의 4-4-2 수비 대형은 상황에 따라 6-2-2 형태가 될 수도 있었다.

백4 수비 라인의 양 윙백 자리에는 매우 중앙 지향적인 다르미안, 존스, 에레라를 뒀다. 첼시의 3톱이 계속해서 중원 지역으로 내려가야 했기 때문에 중앙에 익숙한 선수들을 윙백으로 기용한 것이었다.

무리뉴가 지난 토트넘전에서 꺼내든 수비 대형. ⓒ 데일리안

콘테 감독은 자신의 3-4-3 공격 형태에 맞춘 무리뉴 감독의 4-4-2 수비 전술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맨유와의 일전에서는 그간 지속적으로 사용해왔던 3-5-2 포메이션을 기용할 수도 있다.

만약 콘테가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다면 무리뉴도 같은 3-5-2 카드를 고민해볼 것이다. 지난 토트넘전에서 포체티노의 3-5-2를 수비해내기 위해 상대와 똑같은 대형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요점 중원 3미드필더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이다. 같은 3-5-2지만 이상적인 1대 1 마킹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면 상대의 중원 조합을 예측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토트넘전의 경우 '에릭센-윙크스-시소코'로 이뤄진 상대 중원 역삼각형 대형을 막아내기 위해 마티치, 미키타리안, 에레라 3미드필더를 삼각형 형태로 배치했다.

그렇기 때문에 포그바, 캉테의 이번 경기 출전 유무가 전술적으로 큰 차이를 가르게 될 전망이다.

서현규 기자 (toru_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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