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0억 지출’ 사우디 리그…여전히 위력적인 머니파워 [머니볼]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08.19 13:38  수정 2025.08.19 13:49

3년 연속 이적시장에서 천문학적 자금 투입 중

올 시즌 젊은 유망주 대거 영입하며 변화 감지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 AP=뉴시스

축구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사우디아라비아 슈퍼리그가 올 시즌도 거액의 돈을 사용하며 선수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사우디 슈퍼리그 전체 클럽이 이적시장에 사용한 자금은 총 4억 1106만 유로(약 6658억원).


선수들 면면 또한 화려하다.


알 카디시야가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마테오 레테기를 데려오는데 6825만 유로(약 1103억원)를 썼고 다르윈 누녜스, 주앙 펠릭스, 엔조 밀리엇, 킹슬리 코망, 테오 에르난데스 등 유럽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활동 중인 선수들이 대거 사우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리그 내에서 가장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나선 팀은 레테기와 크리스토퍼 본수 바, 가브리엘 카르발류 등에게 유니폼을 입힌 알 카디시야였다. 알 카디시야의 총 지출 금액은 1억 1606만 유로이며 이는 유럽 포함 전체 클럽 중 15위에 해당한다.


사우디 슈퍼리그는 2023-24시즌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며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호날두를 필두로 네이마르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속속 사우디로 향했고 이 시즌에만 지출된 이적료가 무려 9억 7360만 유로로 전체 리그 중 4위였다.


지난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2024-25시즌 총 6억 4750만 유로를 쓰며 전체 리그 중 5위에 해당하는 자금을 동원하며 ‘머니 파워’의 위력이 선보였다.


다만 사우디 리그는 이번 여름 들어 지출 규모뿐 아니라 선수 영입 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6825만 유로(약 1103억원)에 알 카디시야로 이적한 마테오 레테기. ⓒ AFP/연합뉴스

사우디는 2년 전, 세계 축구 시장을 주도하는 리그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국가 전략 차원의 여러 목적들이 깔려 있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포츠를 통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섰고 그 결과 2034년 FIFA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다. 최근 몇 년간 이뤄진 공격적인 선수 영입 작업도 월드컵을 대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었다. 여기에 관광 산업 육성, 경제 다변화, 정치와 외교적 영향력 확대 등 다양한 이유들이 숨어있다.


사우디 리그는 슈퍼 스타들을 영입하며 아시아 축구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로 개편한 지난 시즌 알 아흘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아시아 리그 중 가장 높은 포인트를 유지 중이다.


올 시즌부터는 리그의 먼 미래를 바라보는 선수 영입 작업들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비싼 이적료를 주고 데려왔다면 올 시즌에는 20대 선수들의 이적이 크게 늘었다는 게 가장 변화다.


아무리 돈이 많다 하더라도 자금은 유한하며 과도한 투자는 곧 각 클럽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다 신중하고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 빠르게 전환한 사우디의 머니 파워가 여전히 위력적이라고 판단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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