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이적시장에서 천문학적 자금 투입 중
올 시즌 젊은 유망주 대거 영입하며 변화 감지
축구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사우디아라비아 슈퍼리그가 올 시즌도 거액의 돈을 사용하며 선수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 사우디 슈퍼리그 전체 클럽이 이적시장에 사용한 자금은 총 4억 1106만 유로(약 6658억원).
선수들 면면 또한 화려하다.
알 카디시야가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마테오 레테기를 데려오는데 6825만 유로(약 1103억원)를 썼고 다르윈 누녜스, 주앙 펠릭스, 엔조 밀리엇, 킹슬리 코망, 테오 에르난데스 등 유럽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활동 중인 선수들이 대거 사우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리그 내에서 가장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나선 팀은 레테기와 크리스토퍼 본수 바, 가브리엘 카르발류 등에게 유니폼을 입힌 알 카디시야였다. 알 카디시야의 총 지출 금액은 1억 1606만 유로이며 이는 유럽 포함 전체 클럽 중 15위에 해당한다.
사우디 슈퍼리그는 2023-24시즌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하며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호날두를 필두로 네이마르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속속 사우디로 향했고 이 시즌에만 지출된 이적료가 무려 9억 7360만 유로로 전체 리그 중 4위였다.
지난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2024-25시즌 총 6억 4750만 유로를 쓰며 전체 리그 중 5위에 해당하는 자금을 동원하며 ‘머니 파워’의 위력이 선보였다.
다만 사우디 리그는 이번 여름 들어 지출 규모뿐 아니라 선수 영입 정책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우디는 2년 전, 세계 축구 시장을 주도하는 리그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국가 전략 차원의 여러 목적들이 깔려 있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포츠를 통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섰고 그 결과 2034년 FIFA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다. 최근 몇 년간 이뤄진 공격적인 선수 영입 작업도 월드컵을 대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었다. 여기에 관광 산업 육성, 경제 다변화, 정치와 외교적 영향력 확대 등 다양한 이유들이 숨어있다.
사우디 리그는 슈퍼 스타들을 영입하며 아시아 축구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로 개편한 지난 시즌 알 아흘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아시아 리그 중 가장 높은 포인트를 유지 중이다.
올 시즌부터는 리그의 먼 미래를 바라보는 선수 영입 작업들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비싼 이적료를 주고 데려왔다면 올 시즌에는 20대 선수들의 이적이 크게 늘었다는 게 가장 변화다.
아무리 돈이 많다 하더라도 자금은 유한하며 과도한 투자는 곧 각 클럽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다 신중하고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 빠르게 전환한 사우디의 머니 파워가 여전히 위력적이라고 판단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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