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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한지붕 두가족…'각자도생' 가시화


입력 2017.11.27 05:21 수정 2017.11.27 05:56        이동우 기자

통합파, '정책연대협의체' 출범

반대파, '평화개혁연대' 가시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 ‘양당 연대·통합 의미와 전망 그리고 과제’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당이 27일부터 사실상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로의 움직임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는 이르면 이날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정책연대협의체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반면 통합 반대파는 이번주 내 평화개혁연대를 출범, 바른정당과의 통합 중단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협의체를 공식 발족하고 각 당의 정책위의장, 정책연구원장, 원내수석부총무가 참여하는 '3+3'구성을 기본으로 하는 협의체를 출범 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표면적으로 양당의 정책 공조를 위한 기구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통합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의체 출범을 위한 안건을 발표하고 바른정당 또한 오는 29일 당내에서 이와 관련된 사항을 의결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앞서 전날 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하는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명칭을 '싱크탱크 미래'로 바꾸는 현판식에 참석, "정책연대에 대해서 바른정당 내에서 어느 정도 공론화하고 뜻이 모여졌다고 들었다"며 "우리도 당내에서 협의를 거치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한 발언과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 시도당위원장 일괄사퇴 등 당 운영방식에 문제제기를 하는 유성엽 의원과 장외 설전을 벌이는 등 당내 호남 중진의원들과 내분에 빠져든 가운데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유성엽 의원이 안 대표와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저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통합 반대파도 이를 저지하기 위한 평화개혁연대 구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호남계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세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적폐청산을 위한 '개혁'을 모토로 한국당을 제외한 정당과 연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의원 총 40명 중 절반 이상에 달하는 호남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 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안 대표가 추진하는 통합 드라이브에 반기를 들고 있는 박지원 전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 유성엽 의원 등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어이 통합을 하겠다면 보따리 싸서 나가라"며 안 대표를 향한 노골적인 탈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한국당과 통합협상을 하는 바른정당과 어떻게 통합할 수 있겠느냐"며 "신YS 3당 합당의 길에 휩쓸려달라는 것인데, 아니라고 하지만 지금까지 언행을 보면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전 대표 또한 "안 대표는 부인하지만 상대는 단계적 3당(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통합론을 주창한다"며 "통합으로 정체성과 가치를 잃고 원내의석도 잃는다면 밀어부쳐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국민의당은 지난주 당의 향후 진로를 결정할 끝장토론마저 사실상 무용지물로 끝나면서 통합파와 반대파의 양분이 보다 가시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문제는 이번주 양측의 정책기구 출범을 통해 힘 대결이 보다 가시화돼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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