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5개국 "예루살렘은 공동 수도…트럼프 결정 반대"

"미국이 중동 평화 위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중재자 역할 나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선언한 가운데, 유럽연합(EU) 소속 5개국이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자료사진) ⓒ데일리안DB

"미국이 중동 평화 위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 중재자 역할 나서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선언한 가운데, 유럽연합(EU) 소속 5개국이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미국의 동맹인 EU 각국은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결정한 데 대해 중동정세 악화 등을 이유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유엔 주재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웨덴 대사들은 8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지 않고, 중동 지역 평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 5개국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길 준비를 시작한다는 미국의 결정에 반대한다"며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루살렘은 궁극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수도여야 한다는 게 EU 회원국의 변함없는 입장"이라며, 미국이 중동의 평화를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에 중재자 역할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