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 대통령, 김영남 만날 것…1대 1 회담은 미정”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방남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접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남을 환영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문 대통령은 올림픽 개막식부터 시작해 김 상임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며 "다만 김 상임위원장이 따로 문 대통령 예방 계획을 잡는 것은 북한 선발대와 협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대 1 회담을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제 발표가 됐기 때문에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상임위원장 방남은 최초로, 북한 최고 수반의 방한이어서 우리 정부가 어떤 일정을 가져갈지 검토 중"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올림픽 행사장에서 자연스레 김 상임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9일에는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개막식이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최되고, 10일에는 관동 하키센터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예선 경기가 있다. 11일에는 서울 국립극장에서 북한 예술단의 두 번째 공연이 열린다.
김 상임위원장은 북한 선수단 및 예술단이 참여하는 이 세 일정에 모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며, 문 대통령도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과 자연스럽게 조우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 상임위원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접촉 여부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과의 공식적 만남이나 접촉은 한국 정부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미국 부통령, 미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고 김 위원장과 북한 당국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김 상임위원장의 방한으로 평창올림픽이라는 외교 무대의 주요 수반들이 다 입장한 것"이라며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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