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훈 케이뱅크 행장 "내달 말 1500억원 이상 증자 완료할 것"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은 3일 "오는 5월 말께 1500억원 이상의 증자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행장은 이날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개 주주사의 자금 사정이 달라 논의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려 했지만 일부 주주사가 참여를 확정 짓지 못해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심 행장은 "기존 주주 중에 사정에 따라 증자에 참여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며 "아직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15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문사를 통해 증자에 참여할 신규 주주를 타진하고 있고 많은 회사가 의향을 보이고 있다"며 "비밀유지를 하며 논의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규제기관의 장으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보겠다고 말씀하신 점에 기대하고 있다"며 "저희가 요구하는 것은 은산분리 원칙을 크게 훼손하지 않은 테두리 내에서 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법에서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10%로 제한하고 있어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인 KT가 단독으로 대규모 증자를 할 수가 없고 기존 주주가 지분 비율대로 증자에 참여해야 하거나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야 한다.
심 행장은 "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늘어나면 공격적으로 많은 고객을 유치해 성장 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고객 규모를 달성해야 손익을 맞출 수 있다"며 "올해와 내년까지는 적자가 지속하고 2020년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기디했다.
이어 은행연합회 공시에서 케이뱅크 대출상품 금리가 높게 나온 것과 관련해 "금리표에 포함된 타 은행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알면 자세하게 설명할 텐데 상품 구성을 모른다"며 "상품 경쟁력이 떨어져서 금리가 높게 나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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