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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잡기 성공했다고?…의견 분분


입력 2018.05.10 16:23 수정 2018.05.10 16:55        원나래 기자

“본격 규제 영향력 발휘” vs. “잠시 주춤, 상승여력 충분”

강남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정부의 잇단 규제들로 최근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강남 집값 잡기가 성공해 본격적으로 규제의 영향력이 발휘됐다고 평가하는 반면, 아직 강남 집값이 잡히지 않았으며 잠시 관망세일 뿐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한 달 간 시행된 이달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7%로 직전 한 달 변동률(1.44%)의 4분 1 수준으로 둔화됐다.

게다가 서울 재건축아파트는 지난해 9월 이후 33주만인 지난주 하락으로 반전해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시행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윤지해 부동산114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일단락되고, 이달부터는 재건축아파트가 이끄는 약세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정부의 규제가 집중된 송파구와 강남구 등의 지역에서는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남의 집값이 하락세를 계속 이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한 일부 강남 재건축 단지의 경우 다시 상승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개포4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42㎡는 지난해 7월 10억대에 거래됐으나, 6개월 만에 이보다 50% 상승한 15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호가 역시 16억원대까지 형성돼 있다.

개포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8·2부동산대책 이전에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비 신청을 완료해 분양가상한제와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단지는 매물이 귀하다”면서 “오히려 강남의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급매물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다만 매도자들은 집값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서로 눈치 보기가 이어지면서 현재 실질적인 거래는 이뤄지고 않고 있다”면서도 “시장에서는 강남은 수요층이 워낙 두꺼워 현재 잠시 주춤할 뿐이지 앞으로도 크게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강남 집값 잡기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도 다음 달 있을 지방선거 민심잡기용 포퓰리즘이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최근 서울 집값이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며 제외됐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도 포함시켰는데 이는 명백히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며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집값이 오르지 않겠지만 서울은 다르다. 서울 특히 강남의 경우 집값 열기가 식었다고 판단한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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