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조승우 '라이프', '비밀의 숲' 영광 재현하나
이수연 작가 두 번째 작품
"대본 탄탄해" 극찬 이어져
이수연 작가 두 번째 작품
"대본 탄탄해" 극찬 이어져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가 JTBC 새 월화드라마 '라이프'로 돌아왔다.
'라이프'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의사의 신념을 중시하는 예진우(이동욱)와 무엇보다 숫자가 중요한 냉철한 승부사 구승효(조승우),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심리를 치밀하고 밀도 높게 담아낼 예정이다. 연출은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홍종찬 PD가 맡았다.
대본은 다 나온 상태로, 촬영은 14부까지 마쳤다.
23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라이프' 제작발표회에서 홍 PD는 "이 작가는 기존 작가들이 쓰는 글과 다른 글을 쓴다"며 "기존 드라마와 다른 구성 방식을 띠는 게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도깨비'와 '비밀의 숲'에서 각각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이동욱과 조승우는 '라이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함께 연기한다.
이동욱은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예진우 역을, 조승우는 대학병원 총괄 사장 구승효 역을 각각 맡았다.
'도깨비'에서 저승이로 분해 큰 사랑을 받은 이동욱은 "이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가장 컸다. 백상예술대상을 받은 분이라 글에 대해선 내가 뭐라고 할 수 없다"며 "감독님, 내로라하는 배우들에게도 끌려 출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저승사자는 죽은 사람을 데려가는 인물이었고, 이번 작품에선 죽을 상황에 놓인 사람을 살리는 캐릭터를 말게 됐다. 전작은 판타지였는데 이번엔 현실을 배경으로 한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가님의 글은 한번 읽고는 이해하지 못한다"며 "반복해서 읽고 나니 알겠더라. 의료계가 지닌 시스템의 문제를 짚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조승우와의 호흡을 묻자 "극 중에선 한 번도 편하게 쳐다보는 사이가 아닌데, 실제로는 편하다"며 "조승우 씨가 부드럽게 포용해준다. 연기를 거인처럼 하는 분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승우는 "구승효는 병원을 뜯어고치기 위해 총괄 사장으로 부임하는데, 병원에서도 무언가를 배우고 이를 통해 변한다"며 "초반에는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재수 없는 캐릭터다. 후반부에서 어떻게 될지 봐달라. 최선을 다해 그룹과 병원을 동시에 살리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조승우는 또 "'비밀의 숲', '라이프' 모두 본질을 향해 달려가는 작품"이라며 "결국엔 시스템의 문제를 짚어낸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부분을 작가님은 알려주신다"고 강조했다.
이동욱과의 호흡에 대해선 "캐릭터 탓에 이동욱을 보느라 눈이 빠지는 줄 알았다"며 "호흡은 정말 안정적이다. 훌륭한 배우와 촬영하게 돼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원진아는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저문의 이노을을, 예선우는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 심사위원이자 정형전문의 예선우를 각각 연기한다.
올 초 종영한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 두각을 보인 원진아는 "이동욱 선배는 실제로도 친구처럼 대해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평소엔 유쾌하신데 촬영에 들어가면 캐릭터 그 자체가 된다"고 말했다.
이규형은 "'라이프'에선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서 여러 사건이 엮인다"며 "이 부분이 한 사건을 다룬 '비밀의 숲'과 '라이프'의 큰 차이점"이라고 했다.
이들 외에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비밀의 숲'에 출연해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유재명은 흉부외과 센터장 주경문을, 문소리는 신경외과 센터장 오세화를 연기한다.
'비밀의 숲'에서 극을 이끌었던 유재명은 "주경문을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그리려고 했다"며 "꾸미는 모습을 배제한 채 현실적인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이 작가의 대본 속 인물은 외로워 보인다"며 "결핍이 있는 캐릭터인데 그 결핍이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을 연기하는 게 배우로서 연기하기에 황홀하면서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관전 포인트를 묻자 "예진우와 구승효는 젊고 능력 있는 캐릭터"라며 "두 사람이 논쟁하는 모습을 통해 젊은 세대의 신념과 논리를 알 수 있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문소리는 "이 작가의 대본이 탄탄해서 대본 속 캐릭터로 연기했다"며 "감독님이 날카롭고 무서운 캐릭터를 주문하셔서 최대한 가깝게 연기했다. 돈이 논리가 지배하는 현실에 대해 공부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야기를 정면으로 던지는 이야기가 있다니 놀라웠다"며 "용감하고, 큰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고,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면역력을 높여서 어떤 가치관으로 무엇을 지켜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게끔 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문성근은 대학병원 부원장 김태상을, 천호진은 대학병원 병원장 이보훈을 각각 맡았다.
태인호, 엄혜란, 엄효섭, 김원해 등도 나와 극을 뒷받침한다.
23일 오후 11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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