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 "美 관세로 韓 점유율 소폭 감소…단가 하락, 수출업체 부담 높여"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3.29 15:18  수정 2026.03.29 15:22

중국 점유율, 4%p 넘게 감소…대만·베트남·태국은 올라

'대표 수출 품목' 자동차·철강 대미 수출단가, 크게 떨어져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뉴시스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한국 수출품의 미국 수입시장 내 점유율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수출단가 하락으로 인해 국내 수출업체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주요 수출 품목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 변화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전후인 지난 2024년과 2025년의 미국 수입품 내 국가별 점유율 변화를 보면 중국의 4%포인트(p)가 넘어 가장 컸다.


한국의 점유율은 0.4%p 하락했는데 이는 독일이나 일본 등의 점유율 하락 폭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호조 등으로 점유율이 2.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베트남과 태국 역시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 인상으로 인해 점유율을 확대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으나 우리나라에서 대만으로 나가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크게 늘었고 그 일부가 다시 미국으로 수출됐다"며 "이를 감안했을 때 우리나라의 실질적인 대미 수출은 점유율 감소에 비해 덜 줄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 인상 폭이 컸던 자동차와 철강의 경우, 지난해 대미 수출액이 전년(2024년) 대비 각각 13.2%, 18.0% 감소했다.


다만 점유율 하락은 각각 0.0%p와 0.5%p로 제한돼 미국 시장 주요 경쟁상대국과 비교한 '상대적 경쟁력'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 연구위원은 "수출 단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품목별 관세 부담의 상당 부분이 국내 수출 업체에게 전가됐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 미국 지역 수출단가는 전년 12월 수준 대비 7% 감소했고 이후로도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해 말에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2.2%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이외 지역 자동차 수출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8% 늘었다.


지난해 말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단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7.6% 떨어진 반면 미국 이외 지역 단가는 전년 동월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한국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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