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제외’ 박항서호, 아시안컵 희망 봤다
북한과의 평가전서 1-1 무승부
A매치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이 아시안컵 대비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25일 오후 9시(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메이딩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10년 만에 스즈키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 베트남이 동남아 국가 외에 다른 아시아 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내달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이란, 이라크, 예멘과 함께 D조에 포함된 베트남은 북한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며 경쟁력을 시험했다.
다만 박항서 감독은 이날 평가전에서 스즈키컵 우승 멤버를 대거 제외시켰고, 21세 이하 대표팀 선수 7명을 합류시키며 멀리 내다보는 경기 운영을 가져갔다.
이날 베트남은 대표팀에서 비주전급으로 분류되는 쯔엉이 주장 완장을 차는 등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이 박항서 감독의 점검을 받았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홈팀 베트남은 후반 9분 응우옌 띠엔링이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앞서 나갔다.
후반 36분 정일관에게 그림 같은 프리킥 실점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지만, 어린 비주전급 선수들이 북한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프리킥 골을 허용하긴 했으나 동남아 국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피지컬을 지닌 북한의 유럽파 공격수 박광룡(188cm)도 협력수비로 비교적 잘 막아내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전 막판에는 역전 기회도 있었다. 역전을 위해 총공세에 나선 베트남은 후반 44분 콩 푸엉이 측면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기록했지만 옆 그물을 흔들며 아쉬움을 남겼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제외된 탓에 전반적인 경기력에 다소 아쉬움은 묻어났지만 이날 무승부로 베트남은 A매치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좀처럼 패하지 않는 팀이 돼가면서 아시안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남긴 베트남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