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위트컴-안현민 나란히 홈런포 쏘아올려
본선 무대인 도쿄돔은 대표적인 타자 친화구장
이틀 연속 홈런 터뜨린 김도영. ⓒ 연합뉴스
류지현호가 장타력을 앞세워 다가올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의 공식 평가전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8-5 승리했다. 전날 한신전 무승부에 이어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이제 결전지인 도쿄로 향한다.
가장 뜨거운 방망이는 역시 김도영(KIA)이었다. 2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상대 선발 가타야마 라이쿠의 실투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전날 한신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다.
김도영의 홈런은 단순한 득점 이상의 의미가 있다. 국제대회에서 한국 타자들이 흔히 고전하던 일본 투수들의 정교한 변화구를 힘으로 찍어 눌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빠른 발뿐만 아니라 압도적인 파괴력까지 갖춘 김도영은 ‘강한 1번 타자’로 상대 배터리에 큰 부담을 안길 전망이다.
5회초에는 한국계 메이저리거 셰이 위트컴(휴스턴)이 타구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겼다. KBO리그 타자들과는 결이 다른 배트 스피드와 파워를 과시하며 자신이 왜 빅리거인지를 증명한 장면이었다.
김도영의 동갑내기 절친인 안현민(kt)도 가세했다. 안현민은 2회 적시 2루타로 포문을 열더니, 7-5로 쫓기던 9회초 승리에 쐐기를 박는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타자들이 줄지어 나온다는 점은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무기다.
타자 친화 구장인 일본 도쿄돔.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날 한국은 홈런 3개 포함 10안타 8득점으로 타선이 활활 타올랐다. 단순히 많은 점수를 냈다는 데 그치지 않고, 점수를 만드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빅이닝을 완성하는 장타, 흐름을 끊는 쐐기포, 분위기를 바꾸는 한 방이 고르게 나왔다.
이제 대표팀은 본선 무대가 펼쳐질 도쿄돔으로 향한다.
도쿄돔은 펜스 좌우 거리가 100m, 가운데 담장까지는 122m로 그리 작은 편은 아니지만 구조상 장타가 쏟아지는 타자 친화 구장으로 통한다.
특히 지붕이 특수 유리섬유 캔버스로 되어 있고 풍선처럼 부푼 공기압식 구조라 기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장 내에는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실내 구장이라 습도가 낮아 타구가 상대적으로 더 멀리 뻗는다.
담장의 모양도 독특하다. 건설 당시 부지 확보 문제로 인해 일반적인 야구장처럼 부채꼴 형태로 만들지 못했고, 사실상 마름모꼴에 가까운 특이한 형태로 만들어져 좌우중간 담장의 거리가 짧게 형성됐다.
대표팀이 오사카에서 보여준 장타력이라면 도쿄돔에서 더욱 빛을 발할 가능성이 크다. 화끈하게 달아오른 방망이가 5일 체코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도쿄돔에 홈런포를 수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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