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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 D-1] 美프레스센터, 김정은 투숙에 이사


입력 2019.02.26 17:07 수정 2019.02.26 17:10        이배운 기자

하노이 美기자단, 프레스센터 이동…북측 항의한 듯

하노이 美기자단, 프레스센터 이동…북측 항의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멜리아 호텔 내부 전경. ⓒ데일리안, 세종연구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미국 프레스센터가 똑같은 호텔에서 머무는 이른바 '한지붕 살이'가 무산됐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실은 26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프레스센터를 멜리아 호텔에서 국제미디어센터(IMC)로 옮길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 기자단은 하노이 멜리아 호텔 내부에 프레스센터를 설치했다. 이어 멜리아 호텔 측은 25일 안내문을 통해 "우리 호텔에 국가 정상(Head of State)이 머물게 됨에 따라 로비에 보안검색대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북측 실무진이 사전에 멜리아 호텔을 집중적으로 점검한 점에 비춰 안내문이 언급한 '국가 정상'은 김 위원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확실시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백년숙적' 관계인 미국 기자들과 북측 인사들이 같은 건물에 머무는 진기한 장면이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내비쳤다. 특히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이 미 기자단에 노출될 수도 있는 불편한 조건을 감수한 것은 북미 관계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의 표출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호텔 체크인을 앞두고 프레스센터가 급히 이동한 것은 북측이 베트남 당국에 강한 항의의 뜻을 밝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멜리아 호텔 외부 전경. ⓒ세종연구소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우아함·세련됨·주변환경을 고려했을 때 유럽식 건물인 메트로폴 호텔이 멜리아 호텔보다 훨씬 낫다"면서도 "객실이 더 많은 멜리아 호텔이 김 위원장의 수행원과 경호인력 전원을 수용할 수 있고, 고층 객실에서 하노이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도 호텔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각) 멜리아 호텔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오후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하노이 시내를 둘러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오는 27일과 28일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28일에 베트남공산당 주최 공식 환영만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다음날인 1일에는 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2일에는 하노이 주변의 산업시설 시찰 및 하롱베이 관광 등 일정을 소화한 뒤 3일에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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