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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박형식 "발연기 없는 아이돌? 몰랐을 뿐이죠"


입력 2019.05.14 08:59 수정 2019.05.15 09:17        이한철 기자

첫 상업영화 '배심원들'에서 8번 배심원 남우 역

군입대 앞두고 마지막 작품, 성숙한 연기로 호평

배우 박형식이 첫 상업영화 '배심원들'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 UAA

"저도 발연기 엄청했어요. 다행히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 몰랐을 뿐이죠."

첫 상업영화에 도전한 박형식이 '발연기 없는 아이돌'이란 지적에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제가 연기를 곧 잘할 때 쯤 사람들이 봐줬다"고 말하는 박형식의 표정엔 겸손함과 순수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러면서 박형식은 자신의 데뷔작 '바보엄마'(2012)를 언급했다. "여러분들은 모르시지 않나요? 몰라야 해요. 군대 갔다 왔는데 그 영상이 돌면 정말 속상할 것 같아요. 찾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박형식은 현재 자신의 연기에 대해 "많이 혼나면서 얼굴도 빨개지고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 어느 정도 다듬은 상태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식은 15일 개봉하는 '배심원들'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어느덧 연기 데뷔 8년차를 맞이한 만큼, 첫 상업영화 도전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는 평가다.

박형식은 '배심원들'을 통해 성숙된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 UAA

'배심원들'은 22008년 국내에 첫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형식은 포기를 모르는 청년 창업가 8번 배심원 권남우로 분해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다. 재판장과 동료 배심원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의심의 여지가 사라질 때까지 되묻기를 반복하는 엉뚱한 매력의 권남우 캐릭터는 박형식 특유의 순수하고 친근한 매력이 더해져 공감을 배가시킨다.

특히 홍승완 감독과 함께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캐릭터를 구축한 박형식은 확고하고 당찬 면모와 동시에 순수한 열정이 있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히 표현해냈다.

"남우는 법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전혀 없는 친구에요. 모르는 분야인데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죠. 기본적으로 모르는 것이 있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또 파고드는 성격이기에 쉽게 결정을 못해요. 그만큼 책임감이 남다른 친구로 봤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 데다, 법정 영화인 만큼 박형식에게도 생소한 이야기다. 하지만 박형식은 자신이 잘 모르던 세계에 대해 의도적으로 알려 하지 않았다.

"감독님이 (관련 내용에 대해) 공부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남우는 법에 대해서도, 배심원 제도에 대해서도 전혀 몰라야 했거든요. 감독님은 리얼하게 가기 원했어요. 그래서 정말 아무 생각없이 현장에 갔다가 첫 촬영에 27 테이크를 가고 말았어요."

박형식은 연기력 논란이 없는 아이돌로 손꼽힌다. ⓒ UAA

박형식이 이 작품에 캐스팅된 데는 감독의 의사가 크게 반영됐다.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박형식의 모습이 이 작품 속 남우와 잘 맞아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진짜 사나이'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하나씩 배워가는 모습에서 남우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으셨다고 해요. 하지만 '진짜 사나이'는 이미 4~5년 전 출연한 프로그램이고 '배심원들'은 20대 후반에 만나게 됐는데 아무래도 그 때보다는 덜 순수하게 변하지 않았을까요."

2010년 보이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한 박형식은 드라마, 예능 등 브라운관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제 존재감을 알렸다.

드라마 '상속자들', '힘쎈여자 도봉순'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다채로운 매력으로 소화한 데 이어 '슈츠'에서 천재적인 기억력을 지닌 가짜 신입 변호사 고연우 역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죽음(토드) 역을 맡아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매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드라마와 뮤지컬을 오가며 숨가쁘게 달려온 잠시 공백기를 갖는다.

수방사 헌병대에 합격한 박형식은 오는 6월 10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모두 다치지 말고 각자 삶을 잘 살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돌아와서 또 좋아해 주시면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잘 다녀 올게요."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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