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꾸렸지만 실무접촉 '제로'…민주당·혁신당 선거연대 '미지수'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3.08 06:05  수정 2026.03.08 06:05

양당 추진위 잇따라 구성했지만

첫 회의 일정조차 잡히지 않아

與 "선거연대 목적 아냐" 선긋기

혁신당 "4월 중순이 데드라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각 연대·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양당 간 실무 접촉은 아직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추진위 출범 이후 첫 회의 일정조차 잡히지 않아 선거연대가 실제로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설치를 의결하고 위원장에 조승래 사무총장, 부위원장에 이연희 전략기획위원장을 선임했다. 혁신당에 추진위 구성을 제안한 지 23일 만이다. 혁신당은 다음 날인 5일 추진위 가동을 알리며 이해민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윤재관 전략기획위원장을 부위원장으로 앉혔다.


양당 모두 선거연대를 논의할 틀은 마련했으나, 현재까지 실무 접촉이 이뤄지지도 첫 회의 일정도 잡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연대의 구체적인 방식이나 범위에 대한 논의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이다.


혁신당 관계자는 "실무 논의는 아직 없었고 첫 회의 일정에 대해서도 들은 바가 없다"며 "민주당이 먼저 추진위 구성을 제안했고 우리는 이를 수용한 입장이기 때문에 많은 키는 민주당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교착 상태의 배경에는 양당 간 온도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추진위의 역할을 선거연대가 아닌 포괄적 연대 논의로 규정하며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박수현 당시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의 추진위 설치를 의결한 지난 4일 "추진준비위는 조국혁신당 및 제정당·시민사회단체 등과의 연대 활동을 주로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전면적 선거연대를 위한 추진 준비위로 규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혁신당은 선거연대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다. 조국 대표는 지난 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이나 부산 등 접전 지역에서는 단일화 연대를 하자는 게 대원칙"이라며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연대 여부가 정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윤재관 추진위 부위원장도 "국민께 정확한 (선거연대) 구상을 밝히는 것은 민주당이 합당하게 해야 할 일"이라며 결단을 촉구한 바 있어 양당 간 인식 차이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양당의 연대 논의가 지지부진한 배경에는 지난 1월 합당 무산의 후유증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22일 합당을 전격 제안했으나 강득구·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인 합당 추진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는 등 당내 반발이 거셌다. 결국 2월 10일 의원총회에서 '선거 전 합당은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합당은 사실상 무산된 바 있다. 현재의 추진위 구성 역시 합당 무산의 대안으로 제시된 만큼 애초부터 동력이 제한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구체적인 연대 방식을 둘러싼 간극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혁신당은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과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 무공천을 요구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를 사실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호남 지역에서의 후보 조율 역시 난제로 꼽힌다.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7~9일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호남에서 72.8%의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혁신당은 4.8%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지분 배분을 둘러싼 이견이 불가피하다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여론조사는 유선 전화면접과 무선 ARS를 병행해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각각 ±3.1%p, ±2.2%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의 소극적인 태도가 이어질 경우 혁신당이 독자 노선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조 대표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지난 전남 담양 재보궐선거에서 정철원 당시 혁신당 후보가 민주당을 제치고 승리한 사례와 정 후보와 여수시장 후보인 명창환 전 전남행정부지사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이 분들이 6월 지선을 포기해야 할까?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분들 외에도 여러 능력있는 분들이 합류했고, 또 합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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