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정신퇴락' 발언에 孫 "금도와 예의 지키길"
하태경 "23일 임시최고위회의 소집 재차 요구 …추가 안건 제시"
'나이 들면 정신퇴락' 발언에 孫 "금도와 예의 지키길"
하태경 "23일 임시최고위회의 소집 재차 요구 …추가 안건 제시"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22일 공개석상에서 상대편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등 집안싸움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이 논의를 요구한 지명직 최고위원 및 주요 당직 임명철회 등 5개 안건을 모두 상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들은 긴급 최고위원회의 소집을 요구하며 ▲지명직 최고위원 2인에 대한 임명철회 ▲박지원 의원의 발언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손 대표가 이날 안건 상정을 거부하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은 즉각 반발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협의'라는 이 문구를 좀 더 명쾌하게 정의를 하자는 것인데 이것도 안건으로 처리를 못한다고 하는 것은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내 마음대로 해석하고, 내 마음대로 결정해서 운영하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손 대표가 안건 상정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당무 거부나 마찬가지"라며 "민주투사가 대통령 되면 독재자 되기도 하고, 당대표 되면 당 독재할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손 대표는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정치가 각박해지고 있다"며 "우리 정치가 좀 더 여유 있고, 금도와 지켜야 할 예의를 지키고, 정정당당하게 할 얘기를 하면서 '당을 지키겠다'는 자세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하태경 최고위원은 오는 23일 임시최고위회의 소집과 안건 상정을 또다시 요구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이준석 최고위원의 기자회견을 방해한 전·현직 당직자들에 대한 징계안 ▲당헌·당규에 대한 해석에 이견이 있을 때 유권해석 권한이 있는 최고위원회에서 명확히 결론을 내리는 규정 등을 추가 안건으로 제시했다.
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통해 "저녁 7시로 긴급 임시최고위를 요청한다"며 "(손 대표가) 성실히 당무를 수행하고 당무 거부를 반복하는 일이 없기를 재차 촉구한다"고 했다.
또 그는 브리핑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손 대표가 '금도'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내 사례를 들어서 정치인은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는 걸 강조한 것"이라면서 "손 대표를 구체적으로 지칭해서 한 발언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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