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기준금리 동결됐지만…'인하 깜빡이' 켜졌다(종합)


입력 2019.05.31 12:26 수정 2019.05.31 12:27        부광우 기자

조동철 금통위원, 올해 첫 소수의견 제시

경기 부진 지속에 인하 주장 힘 실릴 듯

조동철 금통위원, 올해 첫 소수의견 제시
경기 부진 지속에 인하 주장 힘 실릴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또 다시 기준금리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인하 깜빡이가 켜졌다는 평이다. 국내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목소리에는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31일 서울 세종대로 본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반 년째 같은 수준을 이어가게 됐다.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올린 뒤로 계속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은 사실상 예견된 결과다. 지난 16~21일 금융투자협회가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업무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7%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답했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보다는 금통위 내부의 소수의견 등장 여부에 모아졌다. 국내 경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주장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하 소수의견은 멀지 않은 시점에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이번 금통위에서는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조동철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소수의견을 금통위의 시그널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올해 열린 모든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동결 결정을 내려오던 금통위에서 첫 소수의견이 제시되면서 기준금리 인하론에는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며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통화당국도 보조를 맞출 것을 권고했다. KDI 전망에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와 국제통화기금도 한국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금통위도 통화정책 기조에 당장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는 높였다. 금통위는 "소비가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경제가 1분기 부진에서 다소 회복되는 움직임을 나타냈고 지난 4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문구를 새로 넣었다.

이에 금통위는 국내외 경제변수들을 주시하겠다고 전했다. 금통위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며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