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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프레임 전쟁'] 바른미래, '제3정당' 확고한 자리매김 시도


입력 2019.06.04 03:00 수정 2019.06.04 05:47        이동우 기자

거대양당 체제 '관리자' 역할 강조

이념보다 실용, 정책 대결 승부수

거대양당 체제 '관리자' 역할 강조
이념보다 실용, 정책 대결 승부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은 '제3정당'의 존재감 확보를 내년 총선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거대양당 사이에서 '기호 3번'을 달고 당당히 총선을 치르겠다는 각오다. 거대양당의 '감독자' 역할과 '대안 세력'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겠다는 구상이다.

바른미래, '거대양당 감독자' 프레임 강조
안철수·유승민 전면 복귀, 상징적 대안


손학규 대표는 "중도정치는 그냥 중간에 서는 것이 아니다. 그때 그 곳에서 가장 옳은 길을 찾는 것이 중도정치"라고 말했다. 두 거대양당을 심판할 수 있는 감독자의 역할이 중도정당의 역할이라는 대목이다.

거대양당 체제는 이념의 대결구도 속에서 정치는 물론 민생경제까지 파탄에 빠지게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바른미래당은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정부 심판' 프레임이 작동될 것으로 예측, 정부의 실기를 심판하는 동시에, 바른미래당이 대안을 제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총선을 위해 함께 당 전면에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창당주 역할론'도 꾸준히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안 정당의 역할 구축에 보다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포석이다.

선결 과제로 당내 화합과 자강의 목소리가 나온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우리 당이 힘을 모아 제3지대에서 튼튼한 그릇을 잘 만들면 내년 총선에서 큰 승리를 담아낼 수 있다"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당이 이 상태로 가면 총선 때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타협과 절충을 위한 선제적 조건으로 공동의 가치를 이뤄내는 화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이 바른미래당의 창당정신이다. 이는 곧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추구한 '제3의 길'과도 일맥상통 하는 것"이라며 "이념보다 실용을 바탕으로 국민이 진정 원하는 정책을 설정해, 거대양당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길만이 제3정당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제3정당' 고난의 길
보수·진보 강화추세 경계


정치권에서 제3정당이란 '고난의 길'로 요약된다. 거대 양당의 선명한 색깔 앞에서 존재의 당위성을 확보하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총선을 전후로 거대양당에 흡수될 수 있다는 우려로부터 자유롭기 어렵다.

실제 한국 정치사에서 지난 2008년 이회창 전 국무총리와 심대평 전 의원을 주축으로 창당한 자유선진당이 이를 증명한다. 영·호남 양당구조의 병폐 해소를 위해 제3정당을 표방했지만 지역기반의 한계에 부딪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정당의 지분이 축소되는 경향도 제3정당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강성 보수 세력인 이탈리아의 '동맹당'(34%)과 영국의 '브렉시트당'(31.5%)이 급성장 했고, 진보정당인 녹색당 또한 유렵연합 의석을 기존 52석에서 70석으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바른미래당이 제3정당으로 우뚝 서기에 여전히 요원해 보이는 이유도 당 존립의 당위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총선의 가장 큰 적은 포퓰리즘 정치다. 포퓰리즘 정치는 양극단의 정치세력을 강화하는 데 요긴하게 쓰인다"며 "중도정당을 표방하는 바른미래당은 실용을 바탕으로 한 정책들로 청년, 실용의 대안 정당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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