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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버린 벤투, 조현우·백승호·이승우 '픽'


입력 2019.06.11 22:34 수정 2019.06.12 00: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선수 기용폭 좁다는 지적 의식한 듯 파격적 기용

조현우-백승호 선발 이어 이승우도 후반 교체 투입

[대한민국 이란] 벤투 감독이 이란전에서 파격적인 선수 기용으로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한민국 이란] 벤투 감독이 이란전에서 파격적인 선수 기용으로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난적’ 이란을 상대로 파격적인 실험을 감행했다.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킥오프한 이란(피파랭킹 21위)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13분 황의조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불과 3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 자책골이 나오면서 1-1 무승부에 만족했다.

황의조는 호주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골맛을 보며 간판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A매치 27번째 경기에서 나온 8번째 골이다.

벤투호는 지난 3월 볼리비아전, 콜롬비아전 승리에 이어 지난 7일 1.5군 전력의 호주를 맞이해 1-0 신승하며 3연승을 내달렸지만 끝내 이란은 꺾지 못했다. 최근 6경기 2무 4패. 한국은 2011년 1월22일 아시안컵 8강전(1-0) 승리 이후 이란을 이기지 못했다.

케이로스가 내려놓은 지휘봉을 잡은 빌모츠 감독이 이끄는 이란을 상대로 한국은 나쁘지 않은 결과를 만들었다. 8년여 만에 이란전에서 터진 골 만큼이나 좀처럼 선수 기용의 폭을 넓히지 않던 벤투 감독의 변화도 반가웠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지만, 이날은 그동안의 선수기용과는 판이하게 다른 파격을 선보였다.

줄곧 김승규를 선발 골키퍼로 내세웠던 벤투 감독은 이란전에서는 조현우에게 골문을 맡겼다.

A매치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백승호를 이란전에 선발로 기용해 현장에 있는 기자들도 놀라게 했다.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기성용이 뛰던 자리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해 실험을 했다.

백승호는 넓은 활동력과 정확한 패스 플레이로 빌드업의 중심에 섰다. 첫 A매치였지만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란 선수 3~4명을 상대로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이며 박수를 이끌어냈다.

그동안의 지적을 의식한 듯, 이날은 교체카드도 4장을 썼다. 후반 들어 황희찬-이승우-주세종-이정협까지 투입했다. 비록 이란전에서 승리는 따내지 못했지만 고집스러운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파격적인 실험을 감행한 밴투 감독은 다양한 값을 얻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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