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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정소민 "로맨스 케미 비결? 상대방 매력에 집중"


입력 2019.07.05 09:22 수정 2019.07.13 13:48        부수정 기자

영화 '기방도령'서 해원 역

"연기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과정"

배우 정소민은 영화 '기방도령'에서 해원 역을 맡아 사극에 첫 도전했다.ⓒ(주)판씨네마

영화 '기방도령'서 해원 역
"연기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과정"


"깔깔 웃으며 봤어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을 통해 사극에 첫 도전한 배우 정소민(30)은 "팝콘 먹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기방도령'은 남존여비 관념으로 여인들이 억압 받던 조선시대 최초로 남자 기생이 된 귀여운 사랑꾼 허색(이준호)과 시대를 앞서가는 진보적인 여인 해원(정소민)이 진실한 사랑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영화는 '남자 기생'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내세워 조선시대 억압받던 여성들의 삶을 되돌아본다. 남녀·신분 차이와 이로 인해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도 보여준다. 무엇보다 여성이 아닌 남성이 나서서 여성의 차별에 대해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점이 색다르다.

정소민은 여주인공 해원 역을 맡았다. 남녀 차별을 부당하게 생각하는 깨어 있는 양반가 규수 캐릭터다.

4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정소민은 "관객 입장에서 영화를 봤는데 재밌었다"며 "'빵' 터지며 웃었다. 내 연기에만 집중하지 않고 영화를 즐기면서 보려고 했다"고 전했다.

'기방도령'은 정소민의 첫 사극 도전작이다. 걱정에 휩싸였던 그는 감독님과 대화하면서 부담감을 내려놨다. "배우가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촬영장이었어요.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답니다. 현장에서 마냥 즐거웠거든요."

사극 속 정소민은 단아한 한복 자태를 자랑한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무용을 전공한 정소민은 무용과 한복과 관련된 작품을 하고 싶어 했다. "하고 싶었던 역할인데 객관적으로 제 모습을 보진 못했어요. 해원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영화를 봤어요."

해원이의 환경을 생각해 의상 고민도 많이 했다. 몰락한 양반 집안이라 너무 화려한 모습은 피하려 했다. 한복은 깔끔한 디자인으로 총 세 벌만 입었다.

배우 정소민은 영화 '기방도령'에서 해원 역을 맡아 사극에 첫 도전했다.ⓒ(주)판씨네마

'기방도령'만의 매력을 묻자 "재밌는 이야기와 사극이라는 장르가 잘 어울렸다"며 "비행기에서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었다. 첫 인상이 좋아서 영화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미소 지었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날 첫 촬영을 진행했따. 살을 파고드는 추위에 옷을 꽁꽁 여몄다.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 "손에서 김이 나느 걸 보면서 깜짝 놀랐죠. 추웠지만 일하러 왔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좋았어요.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에피소드를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를 잘 끊어서 사극에 또 도전하고 싶어요."

캐릭터와 관련해선 "대본에 없는 부분에 집중해서 인물을 만들어내는 편"이라며 "보이지 않는 부분을 채워 넣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해원이는 양반집에서 태어나 인물이죠. 해원의 온화한 성품은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덕분이죠."

해원은 주체적인 여성이라고 소개돼 있다. 하지만 영화에는 이 장면이 잘 나오지 않는다. 배우의 생각이 궁금했다. "해원이 입을 통해 가치관을 드러낸 장면이 있었는데 편집됐어요. 해원이의 주체적인 성격도 잘 드러나지 않았죠. 대사를 통해 해원이의 성격이 담겼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허색은 해원이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해원이도 허색에게 끌린다. '자유로운 새' 같은 해원이 허색을 봤을 때 자기 꿈을 이룬 사람이라고 생각했단다.

정소민은 "해원은 자유를 동경하는 인물인데 허색은 그 꿈을 이룬 사람"이라며 "언젠가 이 사람과 함께 멀리 가고 싶은 꿈을 꾸게 됐을 것이다. 해원이 입장에서는 허색한테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예상했다.

배우 정소민은 영화 '기방도령'에서 해원 역을 맡아 사극에 첫 도전했다.ⓒ(주)판씨네마

해원이 허색을 찾아간 장면에 대해선 "해원은 허색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궁금해했다"며 "초반에는 슬펐다가 이후에는 허색에 대한 희망을 붙잡으려 한다. 내적 갈등을 계속 겪다가 찾아간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상(공명)과 관계를 묻자 "유상은 해원이를 묵묵히 기다려 준 사람이자, 해원이를 위해 모든 걸 다 버리는 사람"이라며 "한결같은 유상을 보면서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꼈을 듯하다"고 전했다.

지난 2010년 드라마 '나쁜 남자'로 데뷔한 정소민은 이후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2010),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2012), '빅맨'(2014), '디데이'(2015), '마음의 소리'(2016), '아빠는 딸'(2017), '아버지가 이상해'(2017), '이번 생은 처음이라'(2017),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2018) 등에 출연했다.

정소민은 "연기를 하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며 "연기는 사람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과정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첫 단계는 스스로 이해하고 이후 나와 다른 인물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도 공감하려고 애쓴다.

정소민은 주로 로맨스 연기에 강하다. 특히 남자 배우와 로맨스 호흡이 좋다. 이 평가에 활짝 웃은 그는 "호흡한 남자 배우와 편하게 지내는 편"이라며 "현실에선 이성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인데 극에서는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상대방의 장점을 많이 끄집어내려고 하고 상대방을 아끼고 사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정소민은 유튜브 채널 '쏨데이'(SSomday) 개설해 팬들과 만나고 있다. "유튜브는 올해 초부터 준비했는데 일상을 찍어놓은 장면을 1회로 내보냈어요. 평소에 찍어 놓은 예쁜 영상을 엮어서 만들고 싶었어요. 팬들과 소통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요."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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