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서 확보한 빅데이터 분석·운영 노하우 디바이스에 접목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로 아직 신규 제품·인력 충원 계획 없어
게임서 확보한 빅데이터 분석·운영 노하우 디바이스에 접목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로 아직 신규 제품·인력 충원 계획 없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 배경과 두 회사가 합쳐졌을 때 발생할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넷마블은 최근 성장 중인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자 인수로 사업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마블은 14일 웅진코웨이 지분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웅진코웨이의 지분매각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매각주관사로부터 회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며 “향후 이 사항과 관련한 중요한 결정사항이 있을 경우 즉시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지난 10일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지분 25.08%를 약 1조8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그룹은 지난 6월 재무리스크 선제 대응 차원에서 재인수 3개월 만에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매물로 내놨다. 웅진그룹과 넷마블은 세부사항을 협의해 이르면 이달 말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 나선 것은 게임이 ‘흥행사업’으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동 요소가 적은 렌털 사업과 함께 실적 안정화를 꽤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또 인수가 성사되면 넷마블은 웅진코웨이라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캐시플로)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웅진코웨이는 작년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이 흥행에 따라 좌우되는 산업이다 보니 실적 변동성이 커서 모든 게임사는 안정적인 현금을 갖고 싶어 한다”며 “웅진코웨이를 인수하게 될 경우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실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 5년간 게임사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와 투자를 진행해 왔으나 최근 안정적인 수익과 개발력이 확보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장원 넷마블 투자전략담당 부사장은 이날 오후 웅진코웨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회사는 게임 외에 기획사, 인터넷은행, AI, 블록체인, 플랫폼기업 등 다양한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진행 중이나 아직은 성장 초기로서 투자는 소규모이고 수익 창출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의 비즈니스 모델인 구독경제와 회사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등 IT와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구독경제시장 규모는 2020년 약 5300억달러(약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개인 및 가정용품 렌탈 시장 규모 역시 2020년 10조7000억원(5개년 CAGR 16%)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서 부사장은 “그동안 실물 구독 경제 모델이 글로벌하게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넓은 지역 커버리지 이슈 때문”이라며 “그러나 최근 AI와 클라우드 기술, 배송망의 발전으로 구독경제의 메인스트림으로 급부상 중이고 코웨이 역시 아마존자동주문(DRS)과 제휴해 북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넷마블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과 운영 노하우를 웅진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디바이스에 접목해 ‘스마트홈 디바이스’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다만, 두 회사의 시너지를 발휘할 신규 제품 라인업은 아직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인 만큼 언급이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 전담 조직 등 인력 충원에 대한 계획도 현재로선 없는 상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번 인수는 게임사업에 대한 한계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 아닌, 신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구독경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현재 관련 인력 충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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