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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 부진 장기화…ICT 수출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입력 2019.10.21 11:00 수정 2019.10.21 10:49        배군득 기자

산업부, 9월 ICT 수출입동향…수출액 158.1억 달러, 전년동월比 22.0%↓

중국·미국·EU 모두 두 자릿수 감소…중국 5개월 연속 30%대 감소폭

산업부, 9월 ICT 수출입동향…수출액 158.1억 달러, 전년동월比 22.0%↓
중국·미국·EU 모두 두 자릿수 감소…중국 5개월 연속 30%대 감소폭


9월 ICT 산업 및 전체 산업 수출입 동향. ⓒ산업통상자원부 9월 ICT 산업 및 전체 산업 수출입 동향. ⓒ산업통상자원부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마이너스 행진이 11개월로 늘어났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진 장기화가 고착화 되는 모양새다. 주요 수출국 감소폭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새 성장동력을 찾지 못할 경우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ICT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ICT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2.0%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11개월 연속 기록한 수치다.

지난달 ICT 수출 역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감소가 전체 수출 감소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ICT 분야에서는 휴대폰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국 감소폭도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부진도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흐름이다. 특히 중국은 지난 5월부터 감소폭이 30%대로 확대되면서 전체 수출 감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휴대폰만 플러스로 전환…나머지는 ‘하향평준화’

ICT 수출 마이너스 행진이 심상치 않다. 이쯤 되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9월 ICT 수출을 보면 휴대폰을 제외하고 모두 부진하다. 최근 흐름이라면 그래프 상 ‘하향평준화’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9월 ICT 수출액은 158억1000만 달러, 수입액은 87억7000만 달러, 수지는 70억4000만 달러로 잠점 집계됐다. ICT 수출은 휴대폰 부분품 수출 확대로 휴대폰(2.8%)만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22.0% 감소했다.

문제는 그동안 감소폭이다. ICT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7%에서 출발한 마이너스 성장은 9월 ·22.0%로 내리막길이다. 지난 5월부터 늘어난 20%대 감소폭은 회복할 기미가 없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1.5%가 줄었다. 중국(홍콩포함, -38.6%)과 EU(-20.0%) 수출 부진이 뼈아팠다. 신흥국인 인도 역시 ·2.7%로 반도체 시장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도체 감소폭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8월 이후 2개월 연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LCD 패널 생산량 조정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0.0% 줄었다. 디스플레이 패널 역시 지난 3월부터 20%대 감소폭을 유지하고 있다. LCD 패널은 무려 50.8%나 감소했다. OLED(9.2%)가 플러스 전환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ICT ‘큰손’ 중국과 EU 수출 감소…신흥국 대체도 더뎌

우리나라 ICT 수출 ‘큰손’인 중국과 EU의 감소폭 확대는 또 하나의 고민거리다. 특히 중국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진 원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발빠를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중국 ICT 수출 흐름은 5월부터 뚝 떨어졌다. 9월 대중국 ICT 수출은 ·33.1%를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 수출이 시작되 이래 역대 최저치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반도체(53억4000만 달러, -38.6%), 디스플레이(9억1000만 달러, -26.4%), 컴퓨터 및 주변기기(3억6000만 달러, -23.8%) 등 주력 품목 부진이 커졌다.

EU는 마이너스폭이 다소 완화됐다. 8월까지 ·15.3%였던 감소폭을 9월 ·7.1%까지 개선시켰다. 2차 전지(2억3000만 달러, 17.6%↑), 휴대폰(7000만 달러, 69.3%↑)이 회복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반면 베트남은 새로운 수출국으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9월 수출 역시 26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1% 증가했다. 이는 6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도체도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감소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해 수출국 다변화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견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크게 둔화됐던 반도체 시장은 내년에 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글로벌 공급 과잉 및 중국 기업의 추격 등으로 2018년 반도체 수출 성장세에는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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