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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눈물·위로…BTS 월드투어, 완벽한 피날레


입력 2019.10.30 00:07 수정 2019.10.30 09:38        부수정 기자

1년 2개월 월드투어 서울서 마지막 공연

'러브유어셀프' 메시지 전하며 '울컥'

1년 2개월 월드투어 서울서 마지막 공연
'러브유어셀프' 메시지 전하며 '울컥'


방탄소년단이 지난 주말(26∼27일)과 29일 사흘에 걸쳐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피날레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스로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 서로 손잡고 가요."(RM)

'월드 클래스'다운, 완벽한 피날레였다. 공연이 주는 즐거움을 넘어선, 가슴을 건드리는 감동이 있는 무대였다. 역시 방탄소년단이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9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역사적인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SPEAK YOURSELF)' 대미를 장식했다.

26∼27일과 29일 사흘간 진행된 이번 공연은 지난해 8월 시작된 '러브 유어셀프' 투어와 그 연장선에서 올해 시작한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투어까지 시리즈 전체를 마무리하는 무대다. 방탄소년단은 사흘간 약 13만명의 팬들과 함께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주말(26∼27일)과 29일 사흘에 걸쳐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피날레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서울에서 시작해 서울에서 끝난 월드투어

투어의 마지막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디오니소스'(Dyonysus)와 '낫 투데이'(Not Today)로 화끈한 오프닝 무대를 꾸민 뒤 관객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가장 먼저 입을 뗀 RM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고, 슈가는 "오늘 남김없이 불태우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정국은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고 했고, 진은 "(투어의) 처음과 끝을 서울에서 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이들은 '디오니소스', '낫 투데이'를 비롯해 '인터루드 : 윙스(Interlude : Wings)',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쩔어', '뱁세', '불타오르네', '런'(RUN), '페이크 러브'(FAKE LOVE), '마이크 드롭'(MIC Drop), '아이돌'(IDOL), '앙팡맨'(Anpanma), '쏘 왓'(So What), '메이크 잇 라잇'(Make It Right), '소우주'(Mikrokosmos) 등 16곡을 완전체 무대로 선보였다.

방탄소년단이 나올 때마다 팬 '아미'는 그들의 이름을 부르거나 가사를 따라부르며 호응했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주말(26∼27일)과 29일 사흘에 걸쳐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피날레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빅히트엔터테인먼트

7인 매력 빛났던 무대

각 멤버의 특색이 드러난 솔로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제이홉은 '트리비아 기 : 저스트 댄스'(Trivia 起 : Just Dance), 정국은 '유포리아'(Euphoria), 지민은 '세린디피티'(Serendipity), RM은 '트리비아 승 : 러브'(Trivia 承 : Love), 뷔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 슈가는 '트리비아 전 : 시소'(Trivia 轉 : Seesaw), 진은 '에피파니'(Epiphany)를 선곡해 각자의 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유닛 무대도 빼놓을 수 없었다. 진·지민·뷔, 정국은 '전하지 못한 진심'을, RM·슈가·제이홉은 '티어'(Tear)를 각각 꾸며 흥을 돋웠다.

후반부로 갈수록 열기는 고조됐다. '마이크 드롭'(MIC Drop)은 몸을 들썩이게 했고, 앙코르 전 마지막 곡인 '아이돌'(IDOL)에 이르러서는 공연장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가수도, 팬도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재미를 만끽했다.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공식 응원봉인 '아미밤'을 일제히 흔드는가 하면, 대형 파도타기를 하며 앙코르 무대를 기다렸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시작한 앙코르 무대는 '앙팡맨'과 '소 왓'(So What)으로 시작했다. 노래를 부른 뒤 멤버들은 '방탄이란 은하수에 아미라는 별들을 심다'라는 슬로건을 들어 보였고, 팬들은 함성을 외쳤다.

마지막 곡 '소우주'는 공연의 백미였다. 국내 단독 공연으로는 처음으로 '드론 라이트 쇼'가 펼쳐졌다. 보랏빛을 띤 300여개의 드론이 대우주부터 시작해 태양계를 이루고 있는 행성들을 지나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함께 있는 소우주인 공연장 상공에 도착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지난해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드론쇼를 주관한 인텔사와 합작해 선보인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주말(26∼27일)과 29일 사흘에 걸쳐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피날레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빅히트엔터테인먼트

결국엔 '러브유어셀프'

모든 무대가 끝나자 멤버들은 이번 투어를 마치는 소감을 고백했다.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사랑'이었다. 방탄소년단이 여느 가수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래와 무대를 통해 '스스로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기 때문이다.

뷔는 "정말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많은 아미 분들을 봤는데, 아미보다 예쁜 건 없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말자"고 미소 지었다.

제이홉은 "잠실 주경기장을 사흘간 채운 아티스트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움과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속 시원하게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손키스'를 날린 진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섭섭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슈가는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이지만 이 또한 새로운 시작이다"고 했고, 정국은 "다음엔 업그레이드된 콘서트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지민은 "저희에게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또 재밌는 콘서트를 구상하겠다"고 웃었다.

리더인 RM은 "스스로 사랑하기 위해 견딘 방탄과 아미에게 박수를 보낸다. 고생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어 주제이자 방탄소년단 메시지인 '러브 유어셀프'를 강조했다. 팬들을 어루만져주는 위안이었다.

"나를 사랑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니깐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만든 공연이에요. '넌 너를 사랑하니?'라는 질문에 확답을 못 했어요. 근데 이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스스로 사랑할 수 있게 손잡고 가요. 앞으로도 저희의 한 마디, 가사 한 줄이라도 여러분이 스스로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사랑이라는 말보다 더 좋은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요. 사랑합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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