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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첫 전기차 'EQC'...“벤츠스럽다”


입력 2019.11.02 06:00 수정 2019.11.01 22:28        포천(경기) = 데일리안 김희정 기자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탑재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8.0 kg.m

정숙성·주행성능·반자율주행 기능 훌륭

309km 짧은 충전거리는 아쉬워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탑재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8.0 kg.m
정숙성·주행성능·반자율주행 기능 훌륭
309km 짧은 충전거리는 아쉬워


'더 뉴 EQC'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EQC'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EQC’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인 EQ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다. 벤츠는 EQC를 두고 모기업 다임러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상징하는 모델’이라고 소개한다. 내연기관 차량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벤츠는 EQC를 시작으로 미래차 분야에서도 패권을 놓치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외친다.

친환경차 바람과 함께 최근 다양한 전기차가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고급모델보다 대중화된 모델이 많다. EQC는 가속·주행 질감, 퍼포먼스, 내·외장 디자인 등을 벤츠다운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했다.

지난달 30일 벤츠 EQC를 서울 가로수길 EQ 전시관에서 만났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QC의 첫인상은 늠름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커다란 블랙패널이 감싸고 있는 그릴과 헤드램프다. 블랙 그릴과 헤드램프는 육중한 무게감을 느끼게 해줬고, 그 위를 둘러싼 멀티빔은 세련미를 더한다.

이날 시승코스는 가로수길에서 경기도 포천힐스CC를 갔다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벤츠 전기차 충전공간으로 돌아오는 약 120km 구간이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보이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반갑다. 그동안 벤츠 차량의 최대 단점으로 꼽혔던 디스플레이가 ‘터치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 조작은 이전 버전과 달리 간편했고 깔끔했다. 다만 많은 수입차가 그러하듯 내비게이션 지도는 친절하지 않아 아쉬웠다.

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는 생각보다 편리했다. MBUX의 자연어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지금 서울 날씨 어때?”, “올림픽대로의 교통상황 알려줘”와 같은 대화를 할 수 있었고, “85%로 차량을 충전해줘” 등 차량을 제어하고 설정하는 것도 가능했다.

'더 뉴 EQC'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EQC'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시동을 걸자 전기차답게 아무런 소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시동은 계기판에 표시되는 ‘READY’라는 글자를 보고 켜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천천히 가속 페달을 밟자 차량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가장 먼저 전해졌다. EQC의 공차 중량은 2425㎏에 달해 차체의 묵직함이 느껴지지만 움직임은 예상외로 가볍다.

EQC는 차량의 전력 소비를 줄이고 역동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앞 차축과 뒤 차축의 전기 구동장치가 각각 다른 특성을 갖도록 설계됐다. EQC는 두 개의 모터로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8.0 kg.m를 발휘하며, 시속 0에서 100 km까지 5.1초 만에 도달 가능하다.

본격적으로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EQC의 ‘힘’이다.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100km 이상 고속주행에서 쏟아내는 힘이 웬만한 가솔린 차량 못지않다. 참고로 가장 대중적인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최고출력은 200마력 정도다.

회생제동장치도 있다. EQC는 D+, D, D-, D-- 등 4단계의 에너지 회생 모드를 제공하며 운전자는 스스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D+는 회생 제동이 꺼진 상태로 글라이딩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며, D--는 가장 강력한 회생 제동으로 싱글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가속페달을 밟고 주행하다 발을 떼면 회생 제동 압력이 강하게 들어가면서 굳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정지하는 식이다.

'더 뉴 EQC'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 뉴 EQC'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QC는 전기차의 최대장점이기도 한 ‘정숙성’면에서 돋보인다. 시끄러운 엔진소리는 당연히 느껴지지 않았고 고속주행시에도 풍절음이나 노면소음 등 차량 외부소음 차단도 훌륭했다.

벤츠의 최신 반자율 주행 기술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는 든든했다. 충돌 회피 스티어링 어시스트,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은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는 것을 도왔다.

아쉬운 것은 주행거리다. EQC는 한번 충전에 약 309km정도 주행 가능하다. 요즘 출시되는 전기차가 웬만하면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지니고 있기에 다소 짧은 주행거리는 EQC의 최대 약점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겠다.

다만 벤츠는 고객들의 충전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벤츠 홈 충전기를 설치해 준다. 또한 전국 공용 충전소에서 카드 한 장으로 간편하게 충전 및 결제가 가능한 ‘메르세데스 미 차지 멤버십 카드’를 도입하는 등 프리미엄 충전 솔루션을 제공한다. EQ 전시장 및 잠실 롯데월드 타워 지하 2층 벤츠 충전존에서는 무료로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QC는 가정과 공공충전소에서 완속(AC) 충전이 가능하다. 급속 충전을 할 경우 최대 110 kW의 출력으로 약 40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벤츠 EQC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반영하고 부가세를 포함해 1억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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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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