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방송 주관방송사 KBS, 가장 높은 시청률
실내 활동 늘어나면서 종편 뉴스 시청률도 상승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고, 사태가 점차 심각해짐에 따라 국민의 눈이 실시간 상황을 전달해주는 뉴스에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으로 뉴스를 통해 정보를 얻으려는 이들이 느는 것이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최근까지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의 메인뉴스 시청률은 1%포인트~3%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특히 재난주관방송사인 KBS 뉴스가 압도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 간판뉴스인 'KBS 뉴스 9'는 1월 20일 13.5%(전국 기준)였다가 '슈퍼 전파자'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2월 18일 14.4%, 첫 사망자가 나온 19일 15.6%까지 올랐다. 또 정부가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다음 날인 24일에는 16.7%까지 치솟았다.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가 몰리는 주말에도 시청자들은 타 방송사보다 KBS 뉴스를 많이 봤다. 지난 주말(2월 29일~3월1일) 수치를 보면 'KBS 뉴스9'는 MBC, SBS를 누르고 두 자릿수 시청률(15.3·10.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방송한 'KBS뉴스7'과 1일 방송한 KBS '뉴스특보'는 각각 10%를 나타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월 20일 5.9%에서 시작해 지난달 24일 8.0%까지 올랐고, 2일 시청률도 평소보다 높은 7.3%를 기록했다. 'SBS 뉴스 8'도 같은 기간 4.4%에서 6.5%로 올랐고, 2일에도 7.8%라는 높은 시청률을 나타냈다.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달하는 종합편성채널 뉴스 역시 눈에 띄는 시청률 상승을 보였다. 종편 뉴스 중에선 TV조선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TV조선 '뉴스9'는 4.627%(비지상파 유료가구)에서 시작해 지난달 28일에는 5.871%까지 올랐다. JTBC '뉴스룸'은 3.755%에서 시작해 지난달 24일 5.192%까지 올랐고, 2일에는 4.7%를 나타냈다. 채널A '뉴스A'는 3.248%에서 4.736%, MBN 'MBN 종합뉴스'는 3.202%에서 4.042%로 올랐다.
종편들은 특보 체제를 가동, 실시간으로 확진자 증가와 방역 상황 등을 전달하면서 낮에도 낮게는 3%~5%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를 하거나 실내에 머무르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낮 뉴스 시청률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종편의 경우 낮에도 방송하니 시청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TV 뉴스를 주로 챙겨보는 시청층이 중장년층인데, 이들이 종편 뉴스를 선호하는 편이다"고 짚었다.
이어 "사회가 불안할수록 온라인에 '가짜 뉴스'보다 TV 뉴스를 통해 얻는 정보를 신뢰하는 경향이 높다"며 "특히 재난 상황이 터지면 시청자들은 TV 뉴스를 중심으로 보는데 이번에도 그런 시청 습관이 적용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럴 때일수록 언론의 '팩트 체크'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 평론가는 "인터넷에서 올라온 정보들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언론이 사실 확인을 정확히 해서 보도해야 한다"며 "특히 주요 언론인 TV 뉴스는 자극적인 타이틀이나 속보 경쟁에 매몰돼선 안 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