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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코로나19에 유가·환율까지…글로벌 판매전략 수정 불가피


입력 2020.03.12 05:00 수정 2020.03.11 21:04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추세…수요 감소로 완성차 판매 감소 불가피

車 판매 감소폭 2.5% 보다 늘어날 듯…중국은 올해 판매 5%↓ 전망

현대차 울산 2공장에서 팰리세이드가 생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업계의 글로벌 판매 정책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가와 환율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완성차들의 수익성 악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가동률은 모두 떨어졌다.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과 확진자 발생 등이 맞물리면서 공장 가동이 수시로 중단됐기 때문이다.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자동차 수요마저 크게 위축돼 수출에도 타격을 입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1·2월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출 규모는 53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9.8%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자동차업계는 올해 신차 계획을 줄줄이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력이 워낙 커 당분간 내수 및 수출 전략에 고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유가와 환율도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혼란 가중으로 금융·외환 시장은 당분간 '롤러코스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이 우려된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수출 혹은 CKD로 대응하는 완성차와 부품사의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이라며 "현지 생산을 통해 이익률이 유지되는 경우에도 원화 환산 시 이익이 축소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인 탓에 예상 피해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가 작년보다 2.5% 감소한 88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심상치 않아 실제 감소폭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 규모를 현재까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며 "글로벌 자동차 판매 감소폭은 2.5%에서 3%대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들의 글로벌 판매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다. 이미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상반기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하고 올해 전체적으로 5%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자동차들의 상반기 장사는 끝났다고 본다"면서 "코로나19로 생산·판매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진 만큼 완성차들의 올해 판매 계획도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동차업계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되 생산 회복을 위해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정적인 분위기는 맞다"면서도 "부정적 시그널에 집중하기 보다는 회복세 전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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