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격전! 한강 벨트③] 강남 한복판서 펼쳐지는 '안보' 대결, 부동산 이슈가 변수


입력 2020.03.15 06:00 수정 2020.03.16 08:3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탈북민 출신 태영호 VS 안보 전문가 자처 김성곤

지역 특성상 부동산 정책 민감도 높아 변수 확률 커

서울 강남갑 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와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 ⓒ데일리안 서울 강남갑 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와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 ⓒ데일리안

오는 4·15 총선서 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와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서울 강남갑 지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탈북민 출신의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가 출격하는 만큼 통합당은 안보 이슈를 전면에 내세울 방침인 가운데 지역적 특성상 부동산 정책도 민심의 향방을 가르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강남갑 지역은 대대로 보수정당이 우세를 지켜온 곳이다. 다만 17·18·19대 총선에서 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들이 60%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반면, 지난 20대 총선에서 이종구 통합당 의원이 54.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5.1%의 득표율을 기록한 김성곤 민주당 후보와의 차이가 10% 이내로 좁혀졌다. 때문에 통합당도 마냥 마음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평가다.


태영호 후보는 주민등록상 이름인 '태구민'으로 총선에 출마한다. 탈북민 출신이라는 특수성을 십분 살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꼬집고 자유시장경제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태 후보는 출마선언문에서 "목숨을 걸고라도 그토록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었던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보장되는 사회, 강남이 그 상징적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며 "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간접적으로 밖에 경험하지 못한 사회주의 국가기획경제에 대한 허구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살았다. 대한민국 자유시장경제체제가 북한식 기획경제체제로 변질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며 문 정부의 안보·경제 기조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성곤 후보는 태 후보와 달리 문 정부의 안보 정책 기조를 찬성하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안보에 관심이 많은 강남갑 유권자들은 4·15 총선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 강남 현안 해결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누가 진정한 평화의 해결사인지 현명한 강남갑 유권자들이 잘 심판할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후보가 지난 1996년 우리나라에 군사기밀을 넘겨 ‘스파이 혐의’로 옥고를 치렀던 재미교포 로버트 김(한국명 김채곤)씨의 동생인 점도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한편 강남갑 지역은 고가 아파트들이 즐비한 압구정·청담·논현동 등을 품고 있는 만큼, 부동산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민감도가 타 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다.


태영호 "강남 주민들이 누리셔야 할 헌법적 권리와 가치 지켜낼 것"
김성곤 "정부 인위적 부동산 정책 부작용 많아…민주당도 반성해야"


이를 의식한 듯 두 후보 모두 지역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부동산정책을 실행할 적임자를 자임하고 나섰다.


태 후보는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23조 1항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강남 주민들이 누리셔야 할 헌법적 권리와 가치를 지키는데 모든 것을 걸 것"이라며 최대 현안인 문 정부의 부동산 관련 규제 및 세수 확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태 후보는 "탈북민 출신인 탓에 자유시장경제체제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강남갑 3선 의원인 이종구 의원에게 여러 조언과 가르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도 유권자들을 위한 맞춤 부동산 공약을 내놓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그는 "강남 아파트 92%가 종부세 대상인데, 지나친 세금은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그간 정부의 인위적인 부동산 정책이 부작용이 많았기에 민주당도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소견을 밝혔다.


여당 소속인 만큼 정부의 기조와 극명하게 배치되지 않으면서도 강남 유권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공약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