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 "70% 예상했는데, 첫 장면부터 100%를 쏟게 됐다"
27일 방송된 1회 마지막 7분. 지선우(김희애 분)가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의 여자가 누군지 휴대폰으로 확인했고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친한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안 후에 의료용 가위를 들고 남편을 향해 걸어간 시간. 시청자들은 열광했고, 그 반응은 2회 시청률로 보여줬다.
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단 2회만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1회 때 6.3%의 시청률은 2회에 11%(전국 10%, 수도권 11%/닐슨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부부의 세게’는 완벽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던 지선우와 이태오 사이에 여다경(한소희 분)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흔들리는 상황을 보여준다. 연출과 대본의 탄탄함과 배우들의 연기는 1회만에 시청자들을 단숨에 압도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선우의 작은 의심에서 시작되어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들며 극단의 감정을 표출하며 드라마의 흡입력을 만들어간 것은 김희애의 힘이었다.
평온한 일상, 남편을 향한 애정과 의심,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의심과 배신감, 남편과 그의 여자를 향해 꺼내든 날카로운 칼날, 2회만에 김희애의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적을 ‘명작’을 만들어냈다. ‘부부의 세계’가 보여줄 사건은 사실 1회만에 끝났다. 관심은 김희애가 그 사건을 어떤 감정으로 이끌어가고, 주변 사람들과 밀고당기기를 할 것인가이다. 그것을 2회에 어떻게 전개될지는 김희애는 보여준 셈이다.
김희애는 홍보사를 통해 “감정을 쏟아내야 하는 장면을 준비하며 70%만 하겠다고 계산을 하고 들어갔는데, 첫 장면부터 100%를 쏟게 됐다. 그다음에는 120%의 감정이 터졌다. 폭발하는 감정이 막을 수 없이 내 안에서 쏟아졌다. 그 순간 완벽한 지선우가 됐다. 연기 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처음 해본 값진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모완일 감독은 “현장에서 김희애, 박해준의 연기를 보면 전율이 느껴진다. 현장에서 느낀 김희애와 박해준의 힘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놀라운 연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 배우들이다. 기술이 아닌 캐릭터에 몰입해서 감각적인 연기를 펼치기 때문에 더욱 리얼한 현실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