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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볼] 빼앗긴 적 없던 PSG, 벌써 걱정되는 음바페 계약 만료


입력 2020.04.24 00:04 수정 2020.04.23 22:0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2년 뒤 음바페 계약 만료 앞두고 재계약 난항

비싸게 사고, 싸게 판매하는 구단도 노심초사

킬리안 음바페. ⓒ 뉴시스 킬리안 음바페. ⓒ 뉴시스

프랑스를 대표하는 ‘큰 손’ PSG(파리생제르망)가 핵심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1)의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22일(한국시간) “PSG는 음바페를 보낼 생각이 전혀 없다. 레알 마드리드가 2021년 여름 영입을 원하지만 PSG의 레오나르두 단장은 계약이 만료되는 2022년 여름까지 품고 있을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2016-17시즌 고작 17세 나이에 AS 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음바페는 이듬해 PSG로 임대 이적을 떠났다. 천문학적인 이적료가 발생함에 따라 FFP룰을 피하고자 했던 PSG는 한 시즌 뒤 이적료를 지급했고, 액수는 1억 4500만 유로에 달했다.


10대 선수에게 너무 비싼 이적료를 지불했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이는 PSG 최고의 선택이었다.


음바페는 PSG에서 더욱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고 2018년 프랑스 대표팀 소속으로 러시아 월드컵 우승의 일등공신이 되며 명실상부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다.


2018년 4년 계약을 맺었던 음바페와 PSG의 동행은 이제 반환점을 돌고 있다. 하지만 팀의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자 음바페 측은 이적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재계약 의사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PSG 영입(위)과 판매(아래) 역대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PSG 영입(위)과 판매(아래) 역대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카타르 오일 머니를 끌어들인 PSG는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세계 최고의 갑부 구단으로 통한다. 최근 FFP룰에 발이 묶여 공격적인 투자가 줄었지만 그들이 원하는 선수가 등장하면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주급 규모를 배팅해 데려오고 있다.


물론 선수 영입과 판매 측면에서 PSG의 영업 방식은 가장 효율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PSG는 구단주가 바뀐 2011-12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약 12억 5000만 유로(약 1조 6657억 원)를 선수 영입에 지출했다.


이는 전 세계 클럽 가운데 같은 기간 4번째로 많은 액수인데, 만약 FFP룰이 마련되지 않았다면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지출이 이뤄졌을 게 확실하다. 특히 이 기간 선수 판매로 벌어들인 수입은 4억 4385만 유로(약 5911억 원)에 그쳐 8억 유로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다.


주목할 점은 같은 기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적시장에서의 지출 및 수입이 비슷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맨유는 세계적인 인기 클럽답게 구단 매출액에서 PSG와 비교되지 않는다. 두 팀의 손실액이 비슷하면서 전혀 다른 FFP룰이 적용된 이유다.


그럼에도 PSG는 여전히 비싸게 선수들을 사오고,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은 FFP룰을 피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싼값에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음바페라면 다르다. 무엇보다 음바페는 2년 뒤 계약이 만료되더라도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들 23세 나이라 입장이 느긋할 수밖에 없다.


PSG가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선수 판매는 2018-19시즌 발렌시아로 보낸 곤살로 게데스로 4000만 유로(약 533억 원)에 불과하다. 1년 뒤 음바페를 보내며 역사적인 이적료 수입 기록을 쓸지, 2년 뒤 돈 한 푼 못 건지고 떠나보낼지, 그를 붙잡기 위한 방법은 상식을 뛰어넘는 주급 제시 밖에 없는 PSG의 현실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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