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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중화시킨 라마 항체


입력 2020.05.07 14:04 수정 2020.05.07 14:05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HIV 등 바이러스 연구에도 라마 항체 쓰여

인간 항체의 25% 크기에 불과한 라마 항체가 바이러스에 효과적

동물 라마의 항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예방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동물 라마의 항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예방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동물 라마의 항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예방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라마의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라마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벨기에 겐트대학 연구진은 대학에서 라마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실험 결과 이들이 기르는 4살짜리 라마 '윈터'의 항체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중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윈터는 연구진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19 등 바이러스 연구를 하기 위해 선택한 '행운의 라마'였다"고 전했다.


연구진들은 지난 5일 라마 항체가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생물학 분야 과학저널인 셀(Cell)지에 발표했다.


인간은 Y자 모양을 형성하는 두 종류의 단백질 체인으로 이뤄진 항체를 한 종류만 생산하는 반면 라마는 두 종류의 항체를 생산한다. 두 종류의 항체 중 하나는 인간 항체와 크기·성질이 비슷하지만, 나머지 하나는 인간 항체 크기의 25%에 불과하다.


바로 이 작은 항체가 인체에 침투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갖고 있지 않은 작은 항체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보다 효과적이라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뉴욕타임스는 "연구원들은 이 항체가 결국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라마 항체는 인간 항체를 포함한 다른 항체와 쉽게 연결되거나 융합될 수 있으며, 조작을 해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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