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헬로비전, '홍·송' 체제 지속…AI-사업 혁신 드라이브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5.11.27 17:05  수정 2025.11.27 17:06

홍범식 대표, 보안 리스크 수습·AI 사업 수익화 ‘투트랙’ 과제

송구영 대표, 케이블·알뜰폰 수익성 한계 돌파·신사업 확장

LG유플러스 용산 사옥ⓒLG유플러스

LG그룹 정보통신 계열사들이 내년에도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 체제로 유지된다.


AX(AI 전환) 컴퍼니 전환 페달을 밟고 있는 LG유플러스는 홍 대표 지휘 아래 가시적인 성과와 수익화를 증명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케이블TV와 알뜰폰 사업 수익성 한계로 돌파구를 모색 중인 LG헬로비전은 비용 절감과 렌탈 등 신사업 확대를 주축으로 사업 고삐를 쥘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2026년도 LG 임원 인사'를 27일 단행했다.


통신 부문에서는 지난해 말 선임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와 2019년 말 LG헬로비전 초대 대표에 오른 송구영 대표 체제가 그대로 이어진다.


홍 대표는 취임 첫 해 LG유플러스를 안정적으로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LG유플러스의 1~9월 매출(영업수익)은 11조6033억원, 영업이익은 721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6.7%, 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한 것은 3분기(7~9월)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지급 영향이다.


지난 1년 LG유플러스는 무선 가입 회선 3000만개를 돌파하고 기가인터넷 가입자도 늘었다. 여기에 AIDC(AI 데이터센터)에서도 평촌 2센터 신규 고객사 입주로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통신·AI 성장세에 힘입어 LG유플러스는 AI 통합 브랜드 '익시(ixi)'를 기반으로 내년 구체적 성과 창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AI 통화앱 '익시-오(ixi-O)'를 통해 AI 기능을 고도화하는 한편 해외 진출을 통해 기업고객(B2B) 확보에 나선다. 'AI 컨택센터(AICC)'를 통해 B2B 대상 구독형 솔루션 외부 사업화도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에서 연내 100만명, 3년 내 600만명 이용자 확보 목표를 달성한 뒤 단계적으로 유료화를 시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1월 현재 가입자 규모는 100만명으로 향후 고객 유입률을 판단한 뒤 유료 서비스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AIDC에서는 AI 수요에 대응하는 인프라를 확충하고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넓히는 한편,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네트워크·보안 관리 등 내부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이 일환으로 LG유플러스는 현재 파주에 신규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코람코자산운용과 협업해 DBO 사업에 진출하는 등 관련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AI 사업 확장으로 B2C와 B2B 영역 모두에서 수익화를 도모하는 것이 취임 2년차를 맞는 홍 대표에게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물론 올 하반기 불거진 보안 리스크를 수습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실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7월 18일 LG유플러스의 APPM 소스코드와 데이터베이스가 해킹당했다는 화이트해커의 제보를 접수했다. 당시 유출된 정보에는 총 8938대의 서버 정보, 4만2526개 계정, 167명의 직원 및 협력사 ID·실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LG유플러스가 해킹 의혹이 제기된 '계정 권한 관리 시스템' 서버의 운영체계를 재설치한 것이 드러나며,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집중 추궁을 받았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과기정통부 민관 합동조사단이 관련 의혹에 대한 사실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홍 대표는 유출 의혹 사고를 포함한 보안 리스크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통신 인프라 보안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임기 3년의 LG헬로비전 대표이사 직을 세 번째 맡게 된 송구영 대표는 케이블TV및 알뜰폰 사업의 만성적 수익성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 역시 그대로 안고 가게 됐다.


LG헬로비전의 1~9월 매출(영업수익)은 9661억원, 영업이익은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79.6% 증가했다. 다만 이런 개선세는 비용 구조 효율화가 주로 영향을 미쳤다.


특히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쏠림 현상으로 케이블TV 가입자 이탈을 막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알뜰폰(헬로모바일)의 경우 업계 전반에 퍼진 저가 경쟁, 전파사용료 상승 및 도매대가 인하 난항 등으로 사업 지속성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송·인터넷 등과의 결합상품을 비롯해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송구영 대표는 본업 수익성을 방어하는 동시에 렌탈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로 헬로비전을 재편해 나가야 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