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사흘 만에 첫 지역사회 감염자로 판정된 경기 용인시 거주 20대 남성 A씨가 지난 연휴 기간에 하룻밤 사이 이태원에 있는 클럽 5곳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5개 클럽을 합하면 2000명가량의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가 해당 클럽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섰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유명 소프트웨어 업체에 다니는 A씨는 전날 용인시에서 한 달 만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다.
7일 용인시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6일까지 서울 송파구와 용산구, 경기 성남시와 수원시, 강원도 춘천시와 홍천군 등 서울·경기·강원 등 6개 지역을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 친구 3명과 함께 서울 송파, 경기 가평, 강원 춘천·홍천으로 놀러 다녔다.
다음날인 1일 오후 5시30분 자택으로 귀가한 A씨는 같은날 오후 용인시 수지구 황재코다리냉면과 기흥구 레스프리드분당 주류점을 방문했다가 오후 11시 안양 확진자(31세 남성)와 함께 이태원의 클럽에 갔다. 안양 거주 확진자는 전날 함께 여행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시간이 안 되는 시간 단위로 클럽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방식으로 다음 날인 2일 새벽 4시까지 총 5시간 동안 이태원에 있는 클럽 5곳을 다녔다. 당시 클럽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클럽당 300∼500명씩 2000명 이상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2일 새벽 4시40분 택시를 타고 용인 집으로 돌아와 쉬었다가 당일 오후 4시 성남시 분당구의 막내쌈밥 정자점과 세븐일레븐 분당한솔마을점을 방문한 뒤 친구의 차량을 타고 노브랜드 용인청덕점에 들렀다가 귀가했다.
2일은 A씨에게 발열(39도)과 설사 증상이 나타난 날이어서 서울 여러 클럽에서 사람들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3일 정오에는 수원시 연무동의 조은이비인후과와 대학약국을 방문한 뒤 귀가했고, 4일에는 자택에 머물렀다.
5일 오전 10시30분 수원의 조은이비인후과를 재방문했으나 휴진으로 진료를 받지 못했고, 오전 11시 용인시 기흥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체 채취를 했다. 이어 기흥구보건소 앞에서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해 보험사 직원을 만났고, 약국을 방문했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A씨는 6일 오전 7시55분 양성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됐다.
용인시 역학조사에서 A씨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식당 종업원, 주류점 사장, 친구, 보험사 직원, 택시기사 등 총 5명이다.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A씨와 함께 클럽에 간 경기 안양시 거주 30대 남성은 7일 무증상 상태에서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A씨가 서울과 분당 등지를 방문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했는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가 다니는 분당 소재 회사의 접촉자 43명(성남시 16명 포함)도 자가격리 및 전수검사를 받게 된다.